오늘 추천하고, 리뷰하는 책은 제가 직접 감수를 맡았던 책입니다. 처음부터 출판사에서는 단순한 감수가 아닌, 심도있게 내용을 보고 한국사정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주석을 달아달라고 부탁하였고, 또한 한국사례를 많이 삽입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국내독자들에게 외국번역책의 느낌을 가능한 많이 지워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소셜미디어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부터 실질적인 마케팅 기법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책으로, 일본의 저명한 마케팅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중심으로 저술한 실질적인 마케팅 실전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 중소기업, 1인 기업 등 각 기업의 규모에 맞게 마케팅의 기법을 세분화시킨 전략을 정리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소셜미디어를 바라본 책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책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만큼, 개인적으로 소셜 웹 서비스라는 것은 시대의 변화의 중요한 인프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다소 거북한 일부 설명이나 시각이 엿보였지만 기업들이 현재의 시점에서 활용하기에는 가장 유용한 책으로 봅니다.
소셜 미디어 마케팅은 기업이 일반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소셜 웹기술을 이용하여 소셜미디어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기업과 소비자의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무조건 시작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기업이 소셜미디어 상에 존재감을 가지고 있든지 없든지 소비자들은 회사와 브랜드에 대해 말할 것입니다. 만약 그때 거기에 자리를 잡고 있다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지만, 반대로 존재하고 있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하고 싶은 말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논란은 고사하고 당신 회사나 브랜드는 순식간에 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릴 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케팅을 '전쟁'에 비유하며 상당히 치열하게 논지를 펼쳐나가면서 실질적인 예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마음에 안 들지만, 기업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역설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만나본 몇몇 B2B 기업의 담당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우리는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도 아닌데 굳이 소셜미디어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사람들이 관심도 없을텐데..." 휴대폰이나 가전 제품과 같이 사람들의 관심 분야가 아닌 전기 부품이나 정유 회사가 과연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보면 이들 회사들이 처음부터 광고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참여하면 할수록 그들이 관심을 갖..
지금 읽고 있는 책(소셜미디어마케팅무엇이고어떻게활용할것인가)에서 소셜미디어는 1위 기업보다 2,3위 기업에게 더 좋은 전법이다'라는 말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내가 예전에 <2008/09/04 - 잘 나가는 기업들은 블로그를 하지 않는다?>라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이것이구나 하고 이제야 바보같이 깨달았다. ㅠㅠ 생각해보면 1등 기업은 아쉬울 것이 없다. 애플이나 나이키와 같은 1등 기업은 소셜미디어에서 침묵하고 제너럴 모터스(Gen..
최근 소셜 웹(social web)이 부각되면서, 일부 과거 PC를 중심으로 하는 정보화 사회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과 이에 따른 지식혁명, 그리고 뒤를 이어 인터넷이 부각되면서 닷컴 버블과 함께 등장한 신경제 등과 비교하면서 도대체 다른 것이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짧게나마 최근의 변화가 과거 정보화 사회로의 진화와 비교할 때 근본적으로 어떠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저의 의견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정보화 사회, 결국 주권은 바뀌지 않았다.
20세기 중반이 되면서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국방과 학술, 금융과 같은 산업에 주로 엄청난 비용의 대형 컴퓨터들이 보급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복잡한 일을 해내는 등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애플 II 를 위시로 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열리면서 사무자동화(Office Automation)이라는 용어가 유행을 하게 되었고, 적용되는 산업의 영역이 중소기업까지 확대가 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정보화 사회라는 시대인식이 이후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끄는 1980~90년대까지 가장 주된 시각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잘 뜯어보면,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결국 기존의 산업에 대한 생명주기(life-cycle) 전반에 걸쳐서 적용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산업 자체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생산성의 차이를 가져왔기 때문에, 정보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생산성 혁신을 이룬 곳은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지만 과거의 방식으로 혁신을 하지 못하고 생산성에서 밀리는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사라져 갔습니다. 과거보다 영속하는 기업의 수는 줄고, 글로벌 산업화까지 진행이 되면서 훨씬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자본의 측면에서는 과거에는 도저히 컨트롤할 수 없었던 복잡한 계산이 가능해 지면서, 자본은 거대화를 하게 되고, 일부 다국적 금융세력들의 경우에는 그 덩치를 계속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정보화 사회와 정보화 기술은 기업이 거대해지면, 내부의 모순이 강화되어 무너지는 경영 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기업이 보다 쉽게 거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였고, 지식경영까지 도입되면서 각 개인의 지식으로 남아있었던 암묵지를 기업의 자산으로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식지로 전환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구성원인 종업원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막강한 경영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내부모순의 감소는 '규모의 경제'에 의한 외부효과의 상대적인 이득에 비해 훨씬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일부기업은 그 덩치를 계속 키워 나갔고, 경쟁에서 승리를 하면서 현재의 다국적 대기업 지배체제를 잉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지배체제에서는 특화되고, 전문가적인 작은 기업들 또는 집단은 거대한 기업들에 의존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대기업 체제에 반하는 형태의 혁신은 저해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정보시스템과 정보화 혁신이 중앙집중화를 가속화 시킨 주범이 된 것입니다. 누가 정보와 네트워크의 접근을 통제하며, 어떻게 관리할까요? 누가 정보의 종류를 제어하고, 법적으로 소유할까요? 기업에서의 개인의 활동과 통제를 통한 인간소외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은 아닐까요?
소셜 웹 사회, 주도권이 개인으로 넘어온다.
소셜 웹 혁신은 무엇이 다른가요?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기본 인프라가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바뀐 것은 정보화가 회사 단위나 비즈니스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개인의 네트워크와 관계, 그리고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회사와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셜 웹 사회에서의 준거집단과 집단행동은 회사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판단에 의해 휴먼 에너지가 모이는 양상에 따라 이루어 집니다. 트위터와 페이스 북은 이런 소셜 웹 네트워킹을 전세계 수준에서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였고, 스마트 폰은 컴퓨팅 환경의 개인화로 이어지면서 이를 가속화하였습니다. 이런 변화는 결국 회사와 집단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고,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사례가 많이 나오면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내부모순이 부각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소위 말하는 '회사'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개인'으로 넘어오는 초석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 전체의 중대한 변화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개인의 힘이 집단의 힘보다 강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회사'로 표현되는 폐쇄형 집단보다는, 개인이 자신의 휴먼 에너지를 바탕으로 동적으로 결합하는 개방형 집단의 힘이 더욱 강하게 발현될 가능성이 많아진 것입니다. 이런 개방형 집단의 힘은 결국 개개인의 힘에서 나오게 되며, 각 개인이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많이 일으키는 집단이 훨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입니다.
소셜 웹 중심의 혁신이 수십 년간의 정보화 사회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기존의 회사들도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회사 조직원들이 그들의 창의력과 혁신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열린 집단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이런 혁신을 일으키는 다른 혁신 조직들에 의해 결국 경쟁에 의해 도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엄청난 시대의 변화의 시작점에 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세계 최고의 종합 미디어 회사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저는 단연 영국의 BBC를 꼽고 싶습니다. 그들이 제작하는 높은 수준의 미디어 컨텐츠 뿐만 아니라 언제나 시대를 앞서가고 주도하는 능력까지 어디하나 빠지는 곳이 없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대별되는 미래의 미디어 환경에 있어서도 BBC 보다 대응을 잘하고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최근 BBC 의 미래 미디어와 기술(Future Media and Technology) 부분 총책임을 맡고 있는 Erik Huggers 가 쓴 블로그 글을 읽고서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한 통찰이 가득한 최고의 전문가만이 쓸 수 있는 글이고,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글이 길어서 전문번역을 하기는 어렵고 주요 부분을 발췌 번역하고 일부 저의 의견을 담아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그의 글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화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초기의 TV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보이는 형태로 녹음하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TV 라는 시청각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되었고, 이에 알맞는 프로그램 및 컨텐츠가 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TV 는 라디오를 제치고 가장 영향력이 높은 미디어로 등극하게 됩니다.
우리는 현재 라디오에서 TV로 넘어오던 시기와 비슷한 진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존의 TV의 영역이 강해 보이고, TV의 방식인 일방적인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전달)을 주된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터넷과 모바일의 특성에 만든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BBC 온라인은 12년간 계속 조금씩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모바일 영역에서의 발전은 눈이 부십니다. 새로운 휴대폰 기기와 운영체제 등에 의해 초기 모바일 미디어에 비해 훨씬 내용과 비주얼이 풍부한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년 전에는 단순한 WAP 사이트를 통해 텍스트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 이후 그래픽을 추가하게 되었고, 현재는 오디오와 비디오를 모두 제공합니다. 현재 BBC 온라인은 영국에서 2번째로 많은 사용자들이 접근하는 모바일 웹사이트가 되었습니다.
세계를 모바일로 묶다.
아래의 사진은 나이지리아에서 하고 있는 BBC 월드 서비스(World Service)와 관련한 사진입니다. 모바일로 접근하는 사용자들을 분석해보면 놀랍게도 아프리카에서 접근하는 비중이 5%나 됩니다. 인터넷 환경보다 모바일이 이들 국가의 세계를 향한 창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BBC에서는 나이지리아의 6개 마을에 휴대폰을 나누어주고 이를 활용해서 부족민들이 TV를 보고, 동시에 이들의 목소리를 취재하는 양방향 서비스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가운데 있는 사람이 "mobile keeper"로 휴대폰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BBC의 프로그램을 돌려서 봅니다. 그리고, 이 휴대폰을 통해서 지역사회의 생활을 직접 부족민들이 취재하고 소통을 하면서 프로그램 제작에도 기여합니다.
소셜 웹 서비스와의 결합 역시 대단히 중요합니다. 특히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위치정보서비스와 결합한 모바일 방송은 앞으로 수많은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이런 효과는 단지 모바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나 TV에서도 직접 연결될 수 있을 것이고, 특히 지역사회에서의 수많은 이슈들이 묻히지 않고 제작이 되고 이를 유통시키는 플랫폼들이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BBC는 이미 이런 부분의 전략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모바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첫번째 인터넷 접근 수단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더욱 빠르게 옮겨갈 것입니다. 모바일 사용자들을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용유형에 따라 크게 4가지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대부분의 인터넷 접속을 수행하는 "Mobile first" 그룹,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지만 주로 이동 중에 사용하는 "Mobile lifestyle" 그룹, 휴대폰으로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휴대폰에 중독(?)되다 시피하는 "Addicted devotees", 그리고 역시 휴대폰을 끼고 살지만 주로 소셜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Social animals" 입니다. 이런 모바일 그룹에게 맞는 프로그램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BBC는 올해 BBC 뉴스와 스포츠를 시작으로 아이폰을 비롯한 많은 스마트 폰 앱들을 개발해서 배포합니다. 이러한 앱들은 각각의 컨텐츠 특성에 맞추어 다르게 디자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로 스포츠를 주로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그들에게 적합한 추가적인 모바일 서비스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TV, 인터넷, 모바일을 하나로 ... 그리고 소셜!
모바일이 중요해지기는 했지만, 전체 그림에서는 하나의 부분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TV와 기존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는 BBC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 서비스가 서로 효과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풍부하고 상호작용이 극대화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합니다.
모바일의 경우 위치기반서비스와 연계가 되고, 간단하고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웹에서는 많은 수의 컨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TV에서는 수동적인 경험에 보다 능동적인 사용자들이 무엇인가 추가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소셜 웹 서비스와의 결합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BBC의 경험을 소셜 웹 서비스로 전달하고, 반대로 소셜 웹 서비스에서 들어오는 피드백이 자연스럽게 BBC의 프로그램에 녹아들 수 있는 전략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개념의 변화는 과거의 시청자들은 BBC로 프로그램을 보러 몰려왔지만, 이제는 BBC가 사용자들이 주로 있는 곳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
놀랍지 않습니까? 이처럼 BBC가 세상이 변화하는 방향에 따라 변신하려는 노력은 정말 모두들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또 한가지 BBC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프로그램의 개방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아직 전면적인 프로그램 컨텐츠 개방은 하고 있지 못하지만, 이는 BBC 내부의 입장보다는 저작권을 공동소유하고 컨텐츠 제작에 참여했던 협력자들과의 조율이 쉽지 않은 이유가 더 크다고 합니다. 이미 BBC는 과거 저작권이 종료된 영상들을 무료로 쉽게 찾아서 공유할 수 있는 BBC Archives 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작권의 문제가 없이 제작된 영상 컨텐츠들을 받아서 유통시키는 플랫폼도 선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Common Platform 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BBC 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들을 어떻게 사람들을 위해서 개방하고, 지역사회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공유의 방법과 윤리 및 정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Steve Bowbrick 을 중심으로 세세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방형 혁신에 대한 노력은 아래 링크의 블로그를 통해서 더욱 자세히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방송사들도 많이 참고해야할 모범사례가 아닐까요?
인터넷 세계 최강의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 그들에게는 어떤 약점이 있을까요? 인터넷에서 만큼은 패배를 모를 것 같은 구글이지만, 소셜 웹 서비스 분야에서는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는 걸출한 상대를 만나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도 인수하고 대응 서비스들도 내놓았지만 아직도 미래의 웹 환경이라고 말하는 소셜 웹에서 구글이 과거와 같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몰라서 당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
과거의 데이터 중심의 인터넷에서 인간 중심의 소셜 인터넷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조짐은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복제하고,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위주의 세상에서 구글을 이길 수 있는 서비스는 현재 사실 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터넷이 사람 중심으로 바뀌는 변화에는 구글이 그동안 쌓아올린 공든 탑의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최근 몇 년간 구글은 무던히도 소셜 웹으로 변화하는 물결에 동참하기 위해 애를 써왔습니다. 보통의 회사들은 이 정도의 노력도 안했던 것을 비추어보면, 구글에 확실히 미래를 바라보는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는 한 것 같습니다. orkut 도 인수하고, OpenSocial 도 발표하고, 호주 팀들이 개발한 Wave 도 런칭하고, 최근에는 Buzz 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최소한 구글의 소셜 웹 세상에서 확보한 영토는 그리 커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얼마전 트위터와 계약을 통해 그들의 실시간 데이터베이스에 접근을 해서 시작한 소셜 검색 정도가 현재까지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도대체 문제가 뭘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구글이라는 회사가 엔지니어링 문화와 기술지상주의에 젖어있었던 회사이기 때문에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한 소셜 웹 서비스에 취약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소셜 웹 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소셜 스킬이 필요한데, 엔지니어들은 보통 소셜 스킬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커다란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구글이 앞으로 다가올 소셜 웹 시대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엔지니어 DNA"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이유가 될 것입니다.
구글에서 디자인팀 리더로 뽑혀서 일하다가 트위터로 2009년 이직한 더글라스 보우만(Douglas Bowman)의 다음의 말은 구글이라는 회사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Google에서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지만 무엇이든지 데이타 중심으로만, 공학적으로만 결정해 가는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 안에서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 툴바에 적용할 파란색을 결정하기 위해서 41종의 파란색 계열의 컬러를 하나하나 테스트하고, 웹페이지에 노출될 괘선 부분과 관련하여 3픽셀이 좋을지, 4픽셀이 좋을지 등등에 대해서 토론하는 수치지향적 환경에서는 진정한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다.'
2010년 새로운 환상의 팀 출범, DNA를 바꿀 수 있을까?
어찌보면 소셜 웹 서비스에서 죽을 쑤는 것이 당연한 회사의 문화 ... 이런 문화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것을 인식한 것일까요? 2010년 구글은 소셜 웹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유명한 소셜 미디어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합니다. 크리스 메시나(Chris Messina), 윌 노리스(Will Norris), 조세프 스마르(Joseph Smarr) 등입니다. 모두들 이 시대 최고의 소셜 웹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글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크리스 메시나가 주도한 프로젝트가 바로 구글 버즈(Buzz)로 구글 웨이브와 비교할 때 훨씬 나은 감각의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개방형 표준화도 주도하고 있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들은 소셜 웹 분야는 지금까지 구글이 실패를 해왔고, 구글이 잘 해오던 것과는 거리가 먼 다른 종류의 세계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세프 스마르는 단순히 한두 개의 혁신이 아니라 문화와 브랜드까지도 송두리째 바꾸어야 할 정도로 다른 비즈니스라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이들 삼총사가 과연 구글의 문화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잘 내면서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은 과거 GPS 기반의 LBS(location-based service) 였던 닷지볼(Dodgeball)이라는 서비스를 2005년 인수한 바 있습니다. 닷지볼의 공동 창업자의 한명인 데니스 크로울리(Dennis Crowley)로 구글이 닷지볼을 인수한 뒤에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고 방치한 것에 화가 나서 회사를 그만두고 나옵니다. 그 다음에 그가 창업한 회사가 바로 올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포스퀘어(Foursquare) 입니다. 포스퀘어는 기본적으로 닷지볼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다듬고 게임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이폰의 대성공과 함께 포스퀘어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이처럼 구글은 기술이 중심이 아닌 크라우드 소싱이나 게임요소와 같은 감성적인 접근이 중요한 소셜 웹 서비스를 그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구글이 소셜 웹 서비스에 실패만 한 것은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소셜 웹 서비스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유튜브(YouTube)는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구글이 인수합병을 한 회사이지 내부에서 만든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
구글, 엔지니어 DNA 개조작업이 필요하다.
미래의 인터넷은 인간중심의 소셜 웹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2010년 고용된 3명의 소셜 웹 전도사들이 구글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지가 결국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의 환경은 굉장히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구글에게도 기회는 있을 것이고, 빠른 성장 탓에 현재 구글이 가지고 있는 지배적 포지션도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구글도 이것이 진짜 위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소한 CEO와 두 명의 창업자들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구글이라는 거대한 집단의 엔지니어 중심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정말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구글의 최대 약점은 엔지니어 DNA> 학부시절 은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문득 생각났다. "우리내 사람들은 자신이 주로쓰는 언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외계인 취급을 한다. 이것이 공학자들의(특히, 컴퓨터) 문제이다. 오픈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물론, 이 시절 MS진영과 Sun진영에서 C++와 Java의 우열에 대한 갑론을박이 최고점에 달했을 때 라는 시대적 배경이 있었지만, 난 요즘도 가끔 생각이 든다. "난 참 클로즈마인드 구나...
블로그,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이어지는 도도한 소셜 웹 서비스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요? 최근 구글이 내놓은 버즈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보면, 현재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들도 어떤 형식으로든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개방의 정도와 전체적인 사고방식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수년 내에 웹에서의 소유권(ownership) 보다는 사람들의 마음과 시장 점유율이 훨씬 중요한 시기가 올 것입니다. 동시에 현재 메시지 위주의 소셜 웹이 그 대상을 보다 확대하게 될텐데, 거기에는 북마크나 다양한 형태의 라이프 스트림(life stream), 실시간 리뷰와 증강현실, 위치정보와 다양한 사진 등이 유기적으로 얽히고 의미를 더욱 쉽게 만들 수 있는 구조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소셜 웹 서비스들은 5년 내에 완전히 일반화 될 것이다.
아마도 5년 내에 트위터와 같은 공유의 철학을 가진 서비스륻은 전체 인구의 1/3 정도가 쓰게 되는 일반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고, 장비들도 모두 지원을 하고, 비용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올해부터 급격하게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소셜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기술도 스마트 폰의 보급과 함께 급속도로 일반화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직 구현된 것은 아니지만 TAT의 "Augmented ID" 라는 컨셉은 다소 섬찟한 면도 없지 않지만,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서는 자신을 나타내는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셜 웹 시대의 비즈니스 규칙
아마도 가장 커다란 혁신은 사람들을 찾고, 접촉하고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앞으로 수년 내에 0에 가까와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소위 말하는 실시간 지식인 서비스가 원활하게 동작하면서, 협업과 공유가 훨씬 쉬워질 것이고, 이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많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렇게 투명함과 공유와 협업 중심의 경제가 된다면, 자신이 그동안 쌓아놓은 명성과 평판, 그리고 네트워크의 힘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개인별 평가 및 공헌도를 측정하기 쉬워질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나노경제학(Nano-economics)의 장치들이 마련되면서 기존의 회사체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결국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소셜 비즈니스의 승자들이 규칙을 바꾸게 될텐데,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고객관리를 하는 곳들의 성과는 앞으로 1~2년 내에 많은 차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생태계(consumer ecosystem)를 어떻게 구축하고 잘 관리하느냐가 기업의 마케팅/광고/PR 부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내부의 자원을 외부로 끌어내서,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내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적 가치를 많이 만들어내는 "Inside-Out" 전략과, 외부에 있는 자원들이 내부의 생태계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자신들의 가치를 증폭시키도록 도와주는 "Outside-In" 전략을 잘 쓰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가장 인상적인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바로 BBC 입니다.
BBC 의 미래 전략을 한 문장으로 이야기 하면 "우리 것을 이용해서 당신 것을 만드세요 (Use our stuff to build your stuff)" 입니다. API를 적극적으로 제공함으로써 BBC의 자산들이 다른 형태로 더욱 커다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장려합니다. 우리나라의 방송사들처럼 영상 컨텐츠를 캡쳐하는 것조차 저작권으로 삼고 가져가지도 못하게 막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퍼가도록 하되 여기에 자신들이 향후 그 가치의 일부만 회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였습니다. 이 방식은 유튜브의 퍼가기 방식과도 유사한 것으로, 앞으로 이런 준비가 된 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생활이나 버릇이 바뀌면, 비즈니스의 모델이 바뀐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쓰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의 광고가 생겼고, 검색을 많이 하게 되면서 검색광고가 생기고 여기에 대장이 되었던 구글이라는 회사가 컸습니다. 이제 아이폰으로, 그리고 소셜 웹 서비스들로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른 스마트폰들이 들어오고 다양한 매시업들이 등장하면서 그 변화는 앞으로 몇 년간 커다란 혁신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런 생활패턴의 변화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규칙을 끌고올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향후 10년간 어떤 변화가 오게될까요? 다같이 고민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