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억 5천만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웍인 페이스북,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요? 최근 실시간 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FriendFeed를 인수한 다음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최근 트위터와 함께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페이스 북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단순한 소셜 네트워크가 아닌 플랫폼으로 진화
페이스북은 이제 더이상 단순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닙니다. 이미 플랫폼의 형태로 상당부분 변신을 했고, 그 변신과 진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처음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서비스를 보고 있으면 여느 웹 서비스와 별로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그 위에서 무엇인가가 동작하게 만드는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이미 훌륭한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뉴스와 게임 들이 등장을 하였고, 특히 그 중에서도 PlayFish 라는 회사는 소셜 게임이라는 독특한 쟝르의 개척을 통해 이미 전세계 벤처캐피탈 들의 주목대상 1순위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2억 5천 만명이라는 엄청난 저변과 날로 확장되어 가는 개방형 API를 활용한 응용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할 것은 확실하며, 여기에 FriendFeed의 실시간 기술도 가세할 것입니다.
이미 페이스북은 구글과 아마존을 위협하는 웹기반 플랫폼 및 웹기반 클라우드 운영체제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고, 그 파급력도 조만간 구글에 필적하게 될 것입니다.
Captured from PlayFish.com
혁신을 주도한 사내문화
과거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지만, 페이스 북을 이끌고 있는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정말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이후 실리콘 밸리를 이끌어갈 차세대 재목으로 손색이 없는 젊은 청년입니다.
2007년말 테크크런츠(TechCrunch)에서는 야후에서 페이스북을 평가한 자료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0년에 매출 $9억 7천만 달러, 그리고 48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질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야후가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이르는 매수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10억 달러는 명실공히 억만장자(billionaire) 클럽에 들어가는 액수로, 이때 이미 주커버그는 억만장자로 인정받게 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엄청난 제안을 받고도 그는 야후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보통의 기업가라면 이 정도 액수의 오퍼가 들어온다면 거의 틀림없이 받아들이지만, 약관의 대학생같은 사업가는 과감하게 이러한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주커버그의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페이스북을 더욱 비싸게 팔기를 바란 것일까요? 주커버그에 따르면 그의 비전이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구축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주커버그가 가장 믿는 2명의 친구들과 같이 하는 서비스입니다. 공동창립자이자 엔지니어링 부분 부사장을 맡고 있는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는 23살로 주커버그와 하버드 대학 룸메이트였고, CTO(Chief Technology Officer)인 애덤 단젤로(Adam D'Angelo)는 24살로 프렙스쿨(고급 사립고등학교)때부터 친한 친구였습니다. 이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동시에 오픈 마인드와 협업정신, 정보의 공유를 생명으로 하는 소셜 네트워킹이 세계를 훨씬 살만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직 젊고 이상을 좇는 그들에게는 야후에서 제시한 엄청난 돈은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제 페이스북은 구글을 제치고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수백 명이 넘는 직원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구글과 같은 완벽한 환경을 갖춘 것도 멋지지만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이런 쿨함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사내문화가 수평적이고 혁신을 이끌어내는데 개방적이라는 점이 이들의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실시간 웹으로 달려가는 결정을 내리다.
페이스북의 미래에 있어, 최근에 있었던 FriendFeed의 인수는 떠오르는 스타인 트위터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차세대 웹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실시간 웹에 대비하기 위한 묘수풀이의 과정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트위터를 인수합병할 수 있었다면 최선이었겠지만, 이는 트위터의 몸값이 이제 거의 페이스북에 육박하게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불가능했으리라 봅니다.
FriendFeed의 인수로 변화될 페이스북에 대한 예측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보다 자세히 다룬 바 있습니다만,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검색: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실시간 검색기능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무엇보다도 FriendFeed의 실시간 검색엔진 기술을 원했습니다. FriendFeed에서는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실시간 정보가 매우 쉽게 검색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검색결과가 기록이 되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집니다.
- 실시간 관련 기술: FriendFeed는 정보가 항상 흘러다닐 수 있도록 실시간 업데이트를 하는 실시간 웹 관련 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로 트위터도 쉽게 결합해서 보여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이 부분에 대한 기술력이 취약했습니다.
- 컨텐츠 집약 (Content aggregation): FriendFeed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자신의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점이 FriendFeed가 컨텐츠 집약 서비스의 최강자로 자리잡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앞으로 페이스북의 홈페이지나 자신의 프로필 Wall이 훨씬 다양하고 강력한 옵션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해 봅니다.
- IM 통합: 실시간 관련 기술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FriendFeed는 IM(Instant Messenger)을 통합제공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컨텐츠에 댓글을 달면, 자연스럽게 IM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FriendFeed의 다양한 테마와 관련한 기술, 파일 공유와 관련한 서비스 등도 앞으로 페이스북에 접목되어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의 미래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페이스북의 미래가 무엇일지 ... 도대체 마크 주커버그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길래 페이스북을 매각하지 않고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짐작이 가십니까? 물론, 그의 마음 속과 머리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겠습니까만, 제가 생각하기에 그가 생각한 페이스북의 미래는 바로 "웹기반 클라우드 운영체제"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페이스북은 방대한 사용자 네트워크를 구성했기 때문에, 일단 커뮤니케이션의 허브라는 앞으로 차세대 인터넷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구글이 아직까지 검색이라는 데이터의 중심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페이스북의 현재의 위치가 구글에 비해 미래의 패권을 다투는데 그다지 불리한 포지션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허브가 되었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자연스럽게 이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뉴스를 포함한 컨텐츠와 각종 이벤트, 그리고 비즈니스가 자연스럽게 엮일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될 것입니다. FriendFeed가 가지고 있었던 소셜 어그리게이터(social aggregator, 소셜 미디어에 흩어져 있는 개인기반의 컨텐츠 정보를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 기술이 여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허브의 역할을 두고 다툴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트위터와 현재 많은 사용자들을 가지고 있는 Hotmail, Gmail 등의 웹메일 서비스 제공자들입니다. 구글이 Wave에 목숨을 걸고 커뮤니케이션 허브의 포지션을 차지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페이스북의 위세가 거세질수록 트위터도 지금처럼 몸값 올리기 놀이만 하고 있지는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