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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국지, 지난 포스트에 이어 오늘도 변방국가 최고의 장수 한명을 소개합니다.  바로 8비트 최강의 운영체제인 CP/M을 만들었던 게리 킬달(Gary Kildall)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면서 디지털 리서치(Digital Research, Inc.)라는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오늘날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있게 만든 MS-DOS 역시 CP/M의 아류작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만큼 시대를 앞서간 최고의 컴퓨터 과학자였습니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게리 킬달과 바늘 틈과도 같은 기회를 포착하고 여우처럼 낙아챈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은 IBM의 기분에 따라서 결정되고 맙니다.  게리 킬달은 죽을 때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를 용서하지 못했다고 하는 오늘의 삼국지 이야기 시작합니다.


시애틀의 컴퓨터 천재, 세계 최초의 PC용 운영체제를 개발하다.

게리 킬달은 여러모로 빌 게이츠와 비교가 됩니다.  그 역시 시애틀 토박이로 대학 역시 시애틀의 명문인 워싱턴주립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을 나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실리콘 밸리 인근 해안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한 몬터레이의 미국 해군 대학원에서 미해군을 가르치면서 군복무를 대신했습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인텔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4004 마이크로프로세서입니다.  그는 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구입하여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이것저것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눈여겨 본 인텔은 일과가 마친 이후에 그가 컨설턴트로 일을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게리 킬달은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UW로 돌아와 1972년 컴퓨터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합니다.  그리고, 컴파일러의 최적화와 관련된 데이터 플로우 분석방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데, 그의 방식은 아직도 현대의 컴파일러에서 이용될 정도로 영향력있는 논문입니다.  인텔과 계속 일을 하면서, 그는 플로피 디스크가 세상을 바꿀 것으로 예측하고 8008과 8080 프로세서를 이용하여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동작할 수 있는 최초의 고수준 프로그래밍 언어를 1973년에 개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PL/M 입니다.  같은 해 인텔의 8080 프로세서를 이용해서 플로피 드라이브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범용 디스크 운영체제를 개발합니다.  이것이 바로 8비트 운영체제를 천하통일한 CP/M 입니다.  애플 II가 1977년 발표되었고, 스티브 워즈니액이 개발한 애플 II의 DOS(Disk-Operating System)인 Disk-II 와 애플 도스가 그보다 약간 뒤에 개발되었음에도 CP/M의 정교함과 편리함을 따를 수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가 얼마나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천재적인 사람이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진정한 보석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인텔, CP/M의 대성공

게리 킬달은 CP/M을 개발한 뒤, 자신을 컨설턴트로 써준 인텔에 제일 먼저 데모도 하고 중요성도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인텔에서는 CP/M이라는 운영체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그가 개발한 PL/M 프로그래밍 언어와 컴파일러의 판매권만을 사서 시장에 내놓는 우를 범합니다.

인텔이 CP/M을 냉대하자, 게리 킬달은 그의 와이프인 도로시와 함께 Intergalactic Digital Research 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 회사는 이후 Digital Research, Inc.로 이름을 바꾸고 CP/M 운영체제를 컴퓨터나 전자제품을 조립하는 취미잡지에 광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제일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세계 최초의 PC로 간주되기도 하는 Altair 8800을 복제한 IMSAI 8080 이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수 많은 회사들이 서로 다른 컴퓨터에 CP/M을 포팅해주기를 원했는데, 이때 킨달이 정립한 개념이 바로 BIOS(Basic Input/Output System) 입니다.  컴퓨터 하드웨어에 내장된 BIOS만 수정하면 CP/M은 어느 컴퓨터에서나 동작을 하였고, 이러한 강점을 등에 업고 CP/M은 8비트 운영체제로서 거의 독점적 위치를 얻게 됩니다.

CP/M은 놀랄만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디지털 리서치는 무려 3,000개가 넘는 컴퓨터 모델에서 CP/M을 동작시켰고, 매년 수백 만불이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때 디지털 리서치가 유일하게 정복을 하지 못한 컴퓨터 모델이 있었으니, 그것아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원시적이기는 하지만 애플만의 독자적인 디스크 운영체제를 고수했고, CP/M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Z-80이나 8080과 같은 CPU가 장착된 카드를 사서 확장슬롯에 꽂아야 했습니다.  


IBM PC의 등장과 CP/M, 그리고 MS-DOS 

1980년 컴퓨터 업계의 거인 IBM이 PC 사업을 시작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플로피 디스크가 기본으로 내장된 IBM-PC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것 중의 하나가 운영체제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운영체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던 빌 게이츠는 IBM 측에 디지털 리서치의 CP/M을 라이센싱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합니다.  이에 따라 IBM은 16비트용 CP/M 운영체제인 CP/M-86을 자사의 기본 운영체제로 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디지털 리서치를 방문합니다.

당시 게리 킬달은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를 몰고 소프트웨어를 다른 파트너 회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떠나면서, 계약은 그의 아내 도로시에게 일임을 하고 갔습니다.  이는 게리 킬달이 흔히 하던 방식인데, IBM의 실무진들은 디지털 리서치와의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언제나와 같이 비밀준수계약을 하기를 원했는데 도로시는 게리 킬달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비밀준수계약을 거절합니다.

이에 단단히 화가난 IBM은 디지털 리서치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합니다.  시애틀로 돌아온 IBM은 빌 게이츠를 만나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개발하거나 대안 운영체제를 찾아줄 것을 부탁합니다.  당시 빌 게이츠는 이미 IBM에 BASIC 언어의 인터프리터를 포함한 몇 종류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납품하기로 합의를 한 상태였고, 시애틀에 위치한 한 작은 회사가 CP/M을 복제한 86-DOS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폴 알렌은 즉시 이 운영체제의 사용권을 단돈 5만 달러에 구매해서 IBM과의 협상에 임합니다.  86-DOS는 IBM의 하드웨어에 성공적으로 포팅이 되고, IBM은 이를 PC-DOS로 명명합니다.

PC-DOS를 본 게리 킬달은 이것이 CP/M을 복제한 것임을 바로 알게 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컴퓨터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체계가 완비되지 않은 탓에 게리 킬달은 IBM이 협상안으로 제시한 CP/M-86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중재안에 합의를 합니다.  이에 따라 처음 IBM-PC를 출시하면서 IBM은 운영체제를 별도옵션으로 출시합니다.  PC-DOS를 선택하면 $40 달러를 더 내면 되었고, CP/M-86은 $240 달러를더 내야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DOS라는 이름 대신 MS-DOS라는 이름으로 IBM의 호환기종에게 운영체제를 판매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습니다.  CP/M-86 역시 다른 호환기종 시장에서 경쟁을 했는데, 오리지널 IBM-PC 모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MS-DOS의 시장지배력을 당할 수 없었습니다.  MS-DOS의 성능과 기술은 CP/M보다 떨어졌고, 버그도 많았지만 워낙 싼 가격을 내세운 MS-DOS가 승리를 차지한 것입니다.


디지털 리서치의 경영에서 손을 떼다.

IBM과의 협상을 통해 게리와 도로시는 자신들의 불찰과 잘못된 경영적 판단을 반성하고, 회사의 직접 경영에서 영향력을 점차 줄여나갑니다.  그러면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CP/M을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진화시켰고, BASIC에 대항하기 위해 Logo 프로그래밍 언어를 구현했습니다.  또한, 애플의 Lisa의 데모를 보고난 뒤에는 GEM(Graphical Environment Manager) 데스크탑이라는 GUI도 개발하였습니다.

결국 게리 킬달은 디지털 리서치를 당시 최고의 네트워크 회사였던 노벨(Novell)에 1991년 매각하고, 자신은 PC의 트렌드를 전하는 공중파 방송활동과 광학 디스크 기술을 컴퓨터에 적용하는 KnowledgeSet라는 회사, 최초의 컴퓨터 백과사전이었던 Grolier's American Academic Encyclopedia, 가정용 PBX 시스템을 이용한 유선전화와 휴대폰을 통합하는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벤처사업을 하였습니다.


게리 킬달은 언제나 창의적이고 호탕했으며, 모험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비행기 조종, 스포츠 레이싱과 보트를 사랑했고 바다를 사랑하였습니다.  IBM과의 사건 이후에 그는 언제나 빌 게이츠와 비교했으며, 빌 게이츠를 싫어 했다고 합니다.  특히 1992년 자신의 모교인 UW의 컴퓨터 과학 프로그램의 기념일에 초청을 받았는데, 하버드 대학 중퇴 출신인 빌 게이츠가 키노트 강연을 하는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디지털 리서치를 노벨에 매각을 하고, 그는 텍사스 오스틴 인근의 West Lake Hills라는 곳에 이주를 해서 그가 사랑한 스포츠 카와 비디오 스튜디오, 그리고 자가용 비행기와 보트를 타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994년 그가 사랑했던 도시인 몬터레이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추락해서 사망합니다.  미확인 정보에 의하면 당시 그는 알콜중독으로 많은 시간 술에 취해 있었고, 사고 역시 음주에 의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게리 킬달이 이룩한 컴퓨터 과학에서의 업적은 정말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그 중 중요한 것만 나열해도 다음과 같습니다.

  • PC 최초의 디스크 운영체제 개발
  • 선점형 멀티태스킹과 윈도우 기능을 가진 운영체제 개발 및 소개
  • 메뉴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
  • 최초의 디스크 트랙 버퍼링 스키마, Read-ahead 알고리즘, 파일 디렉토리 캐쉬, RAM 디스크 에뮬레이터의 개발자
  • 1980년대 바이너리 리컴파일러를 처음으로 소개
  •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처음으로 동작하는 컴파일러 및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
  • 오늘날 쌍방향 멀티미디어 기술의 기초가 된 최초의 비디오 디스크에 대한 비선형 플레이가 가능한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 세계 최초의 소비자용 CD-ROM에 대한 파일 시스템 및 데이터 구조 개발
  • 컴퓨터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개방형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 아키텍처를 위한 BIOS 개발

그는 진정한 PC의 혁명가였고, 오늘날의 혁명을 있게 한 최고의 과학자였습니다.  비록 신은 그에게 빌 게이츠와 같은 명성과 부를 주지 않았고, 경영능력도 뛰어나지 못했지만 그의 이름은 영원히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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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dore 64 : from Wikipedia


IT 삼국지, 장수와 변방국가들도 좀 나와야 겠지요?  오늘은 애플이 혁신을 하던 시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했던 코모도어가 주인공입니다.


애플 II 최대의 라이벌 코모도어 (Commodore)

애플 II 가 맹위를 떨치며 PC 시장을 장악해가는 과정에 가장 커다란 라이벌이 된 회사가 바로 코모도어(Commodore) 입니다.  코모도어는 1954년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역사가 오래된 회사로 타자기와 관련된 사업으로 시작을 해서, 1970년대초 막 형성되기 시작한 전자계산기 사업을 통해 성장을 하였습니다.  

전자계산기 사업을 하면서 코모도어는 1976년 애플 시리즈의 메인 CPU 인 6502 칩을 생산한 것으로도 유명한 MOS Technolgy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회사도 MOS Technology에 가까운 펜실베니아의 웨스트 체스터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PC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1976년 애플-1 이 6502 칩을 이용해서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본 코모도어는 본격적으로 PC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합니다.  CPU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에 상당한 자신감도 있었던 듯하고, 당시 애플이라는 회사는 신생벤처회사에 불과했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코모도어와 애플은 한 차례 만남이 있었습니다.  코모도어의 자회사 CPU를 애플이 사용했기 때문에, 애플 II를 제작할 때에는 스티브 잡스가 마이크 마큘라에게 했듯이 자신의 차고로 코모도어의 경영진들을 데리고 와서 만들고 있는 컴퓨터를 보여주었습니다.  코모도어는 당시 개인용 컴퓨터 시대가 온다고 확신을 하고 대비를 하고 있었기에 애플 II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마이크 마큘라처럼 일정 정도의 투자를 받고 지분을 좀 떼어줄 생각이었는데, 코모도어는 그러지 말고 회사 자체를 넘기라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야망이 있는 스티브 잡스는 이 제안을 거절하였고, 코모도어는 조그만 회사가 인수합병 제안을 거절하자 투자를 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개인용 컴퓨터 개발에 나섭니다.

애플 II가 발매된 1977년, 코모도어도 애플 II의 라이벌이 되는 제품을 내놓습니다.  PET 라는 이름의 컴퓨터가코모도어의 첫번째 개인용 컴퓨터로 애플 II 와는 달리 케이스를 모두 금속으로 만들었고, 같은 6502 CPU를 이용했지만 단색의 푸른 화면만 제공하는 등 가정용으로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먼 제품이었습니다.  PET가 실패하자, 코모도어는 애플 II의 성공이 화려한 컬러를 지원한 것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컬러를 지원하되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런 전략에서 탄생한 컴퓨터가 1981년에 발매된 VIC-20 입니다.  이 컴퓨터는 $299 달러라는 파격적인 소매가격과 공격적인 광고를 같이 실으면서 야심차게 등장합니다.  특히 당시 최고의 히트 시리즈이자 미래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는데 최고의 영향력을 가졌던 스타트렉의 주연배우였던 윌리엄 샤트너(William Shatner)가 "왜 비디오 게임기를 구입하시나요? (Why buy just a video game?)" 이라는 카피 문구와 함께 등장하는 TV 광고가 대히트를 하면서, 동시에 애플 II의 고가전략(당시 $1000 달러가 넘었음)과 맞물려 애플 II를 제치고 판매대수로는 가정용 컴퓨터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합니다.  VIC-20 은 최종적으로 250만대 정도가 팔린 가정용 컴퓨터 역사에 남는 베스트 셀러 중의 하나가 되었고, 코모도어라는 이름을 가정용 컴퓨터의 역사에 뚜렷이 남깁니다.  후속으로 1982년에 발매된 코모도어 64는 사운드와 그래픽 지원이 뛰어난 컴퓨터로 $595 달러의 가격에 발매가 되는데, 이 제품은 무려 2300만대가 팔리는 엄청난 히트 상품이 됩니다.  특히 사운드와 그래픽이 좋았기 때문에, 많은 수의 게임 타이틀이 발매가 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미국에서는 코모도어 64에 대한 추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가전략을 내세워서 판매한 후유증은 컸습니다.  판매는 많이 했지만, 이익율은 형편없었고 공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을 하느라 비용지출도 많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애플 II는 고급 컴퓨터이고, 코모도어의 컴퓨터는 싸구려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면서  IBM-PC의 등장과 함께 더 이상의 히트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


코모도어의 수장, 기인 잭 트래미엘 (Jack Tramiel)

코모도어를 이끌던 사람은 폴란드 출신의 잭 트래미엘입니다.  1928년 생으로 유태인이기 때문에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찌의 침공으로 어려운 환경을 겪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가족들이 모두 아우슈비츠에 끌려가서 이슬처럼 사라지기 전에 살아돌아온 유태인 중의 한명입니다.  1945년 기적적으로 구조가 된 그는 1947년 11월 미국으로 이민을 갑니다.  미국에서 육군에 입대하여 타자기를 비롯한 다양한 기계들을 고치는 방법을 배운 뒤에 제대를 하여 택시 운전사로 일하면서 1954년에 창업한 회사가 바로 코모도어 입니다.  이런 개인사를 가지고 있기에 경영에 있어서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일본식의 관리경영 및 비용절감을 통한 저가전략을 잘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97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컴퓨터를 제조한다는 생각자체를 하지 못했을 때, 값싼 노동력과 기술력을 믿고 일본에 공장을 설립할 정도로 일본을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의 이런 성격을 잘 대별한 것이 코모도어의 개인용 컴퓨터 제조 및 판매전략입니다.  그러나, 엄청난 대수의 컴퓨터를 팔아치웠지만, 수익이 저조했던 것이 빌미가 되어  1984년 1월 코모도어에서 쫓겨납니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난 트래미엘은 차세대 가정용 컴퓨터를 디자인하고 판매하기 위해  Tramel Technology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그런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오게 되는데, 비디오 게임으로 승승장구하였고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액이 가정용 컴퓨터의 꿈을 가지게 만든 여러 계기를 제공했었던 아타리 컴퓨터가 가정용 컴퓨터 시장의 약진으로 비디오 게임 시장이 붕괴되어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매물로 나온 것입니다.  트래미엘은 1984년 아타리에서 아케이드 게임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인수합병하고 회사의 이름도 아타리로 변경합니다.

트매미엘이 인수한 아타리는 공격적으로 다양한 가정용 컴퓨터 라인업을 내놓고 비디오 게임에서 가지고 있었던 게임관련 타이틀 등을 많이 제공하는 니치 마켓에 안착을 하면서 재기에 성공합니다.  1989년까지 비교적 착실한 매출과 순이익을 내던 아타리는 1989년 또 하나의 예상치 못했던 일본의 닌텐도 게임보이에 밀려서 결국에는 1996년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였던 JTS에 매각됩니다. 

잭 트래미엘은 1980년대 후반 아들인 샘에게 경영권을 넘겼었지만, 1995년 아들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면서 결국 아타리라는 회사를 자신의 손으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는 IT 산업의 전설로서 남지는 못했지만 코모도어와 아타리라는 굵직한 회사를 경영하면서, 그것도 당대 최고의 회사들과 맞서서 싸운 용장이라고 할만 합니다.  1955년 동갑나기들에 비해 무려 27살이 많았지만, 그가 시도했던 비디오 게임과 가정용 컴퓨터에 대한 철학은 나름의 매니아 층도 형성하였고, 아직도 코모도어와 아타리는 올드 컴퓨터 매니아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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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애플 아이패드가 공식적으로 출시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참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난 해에 루머가 나왔다가 사라져버린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인 쿠리어(Courier)의 사진과 동영상이 다시 같은 날 흘러나왔습니다.  실제로 동작한다기 보다는 그림과 컨셉 동영상만 계속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개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굉장히 여러가지 설이 존재하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배포하지도 않는 사진과 영상들이 아이패드 출시에 맞춰서 흘러나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아이패드가 지나치게 빠르게 태블릿 PC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크롬을 이용한 태블릿을 여러 하드웨어 업체들과 준비하고 있는 구글 역시 쿠리어에 대한 소문과 영상이 나오는 것이 아이패드로 자칫 쏠릴 수 있는 시선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나쁠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쿠리어의 컨셉 영상이 처음 소개된 것이 작년 9월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6개월이 지난 것인데, 아직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개발이 되고 있다는 가정하에 흘러나오는 몇가지 루머를 정리하면 윈도우 7이 아니라 윈도폰 7과 유사한 Zune 계열의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CPU는 Tegra 2 를 이용하고, 접을 수 있으며 접고나면 5x7 인치 크기의 소형 태블릿이 된다고 합니다.  인터페이스는 기본적으로 펜을 기반으로 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기능과 스크랩을 하는 것과 같은 노트에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아이패드와는 다른 형태의 UX 를 제공합니다.  카메라가 들어가 있으며, 전자책을 겸하게 되는데, 올해 연말을 타겟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것이 루머의ㅡ 전체적인 내용입니다.  

아래 임베딩한 화면은 이번에 새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동작 컨셉 동영상입니다.







오늘 공개된 그림들과 컨셉 동영상이 실제 개발되는 것과는 무관하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한 김빼기 작전을 펼치는 것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실제로 쿠리어 영상이 작년 9월에 인터넷에 흘러나온 이후 공식적인 내용은 없었고 이번에도 그냥 새어나온 정보로만 퍼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도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이런 개념의 프로젝트를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실제로 연구목적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트위터 정우석(@laple)님이 소개해주신 마이크로소프트 CODEX 라는 프로젝트의 데모를 보면 하드웨어 스펙이나 동영상 데모의 수준은 아니지만, 컨셉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좋은 기술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된다면 좋은 것이기 때문에,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빨리 이를 공식화해서 발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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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 출시도 안된 아이패드를 따라다니는 '아이패드 킬러' 루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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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드디어 아이패드의 정식 출시날짜를 발표를 했습니다. 최근, 아이패드의 프로덕션에 차질이 있는 거 같다는 루머가 돌았었는데.. 3월말이라는 스티브잡스의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되었지만 4월3일은 생각보다 빠른 날짜네요. 우선, 미국의 소비자들만 그 날짜에 기다리던 아이패드를 만질 수 있긴 하지만요. 아이패드 공식 발표 이전의 루머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iPhone OS 기반의 iPad 가 아닌 Mac OS 기반의 Mac Tablet 을 예상했다...

    2010/03/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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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에 태어난 또 한명의 거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1955년에 태어난 동갑나기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IT 삼국지의 남은 하나의 제국인 구글을 현재 이끌고 있는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역시 1955년 생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현재 전세계를 움직이는 세 회사의 총수들이 모두 한 해에 태어났다는 것은 어찌보면 역사의 필연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구글의 창업자들은 그보다 훨씬 어리지만 말이죠 ...

에릭 슈미트는 1955년 4월 27일, 버지니아주 폴스처치(Falls Church)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워싱턴 DC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살기좋은 도시로 그의 아버지 윌슨 슈미트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국제경제학 교수였고, 닉슨 대통령 시절 미국 재무부에서 일을 했으며, 어머니인 엘리너는 심리학 석사 출신으로 전업주부로 가정에 충실한 전형적인 엘리트 집안입니다.  

에릭 슈미트 역시 중고등학교 다닐 때 대형 컴퓨터를 이용한 프로그래밍에 푹 빠져 살았다고 합니다.  천공카드로 구멍을 뚫어서 시간을 나누어 써야 했던 컴퓨터였지만, 그 역시 컴퓨터와의 운명적인 사랑은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어렸을 때부터 창업의 길을 걷지는 않았습니다.  공부도 잘했지만, 운동역시 잘했던 에릭 슈미트는 특히 장거리 육상에 소질이 있어서 최고의 육상선수이기도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에릭 슈미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건축학과에 입학합니다.  그렇지만, 워낙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좋아했던 그는 전기공학과로 전과를 합니다.  특히 대학의 컴퓨터가 밤만 되면 빨라졌기 때문에, 거의 밤마다 잠을 자지 않고 프로그래밍을 하였으며, 여름이 되면 당대 최고의 연구소의 하나였던 벨 연구소에서 일을 했는데, 벨 연구소는 1969년에 현재까지도 가장 위대한 운영체제의 하나이자 수많은 다른 운영체제의 원형이 된 Unix 운영체제가 탄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에릭 슈미트는 대학생 신분으로 역사에 남을 프로그램을 하나 완성시키는데, 그것이 바로 컴파일러를 만들 때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도구인 lex 라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lexical analyzer, 구문해석기).  1979년 프린스턴 대학 전기공학 학사학위를 취득한 에릭 슈미트는 같은 해 캘리포니아로 떠납니다.  보다 깊은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버클리를 선택한 그는 여름이면 제록스 파크(Xerox PARC) 연구소에서 다양한 연구를 경험하며 컴퓨터 공학의 이론과 실제를 꾸준히 공부하고 수련하면서 착실히 내실을 다져나갑니다.  그는 1982년 버클리에서 대학졸업 3년만에 초고속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데, 그 기간동안 바로 옆동네인 실리콘 밸리에서는 동갑나기 천재인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이 그리고 시애틀에서는 빌 게이츠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신생회사가 세상을 바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소처럼 꾸준하게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던 에릭 슈미트는 결국 두명의 천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회사의 CEO 자리에 오르면서 현재 가장 뛰어난 미래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소프트웨어의 한 길을 걸어가는 마이크로소프트

대담하게 세계 최초의 PC 인 Altair 8800 에 공급할 BASIC 언어 인터프리터(이하 BASIC으로 표기)를 개발하겠다며 MITS를 졸랐던 빌 게이츠와 폴 알렌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약속한 8주만에 BASIC을 하버드 대학에서 완성을 하고 뉴멕시코 앨버커리로 날아갔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BASIC은 완벽하게 동작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앨버커키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합니다.

빌 게이츠는 아버지의 도움도 받고, 과거 레이크 사이드 고등학교 시절에 함께 했던 동료들을 속속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시키며 회사를 키워나갑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BASIC은 이용하기도 쉽고,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에 컴퓨터 매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습니다.  또한 당시만 해도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력을 신뢰한 여러 하드웨어 회사들이 많은 일을 의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업하자마자 1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그 다음해에도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이제는 MITS가 걸림돌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직접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에 딸려나가면서 로열티를 받는 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MITS 라는 회사의 하드웨어 생산능력과 판매량에 따라 회사의 성장성이 제한받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더구나 독점적 계약을 미끼로 다른 회사의 하드웨어에는 BASIC을 탑재하지 못하도록 했던 MITS 의 정책을 참을 수 없었던 빌 게이츠는 1년 뒤인 1977년 결국 MITS 와의 계약을 파기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약파기에 불복한 MITS는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MITS 측이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상대를 합니다.  법원은 빌 게이츠의 손을 들어주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이 개발한 BASIC 을 다른 회사에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면서 때마침 불어닥친 PC 시대와 함께 회사가 급성장을 하게 됩니다. 

1978년 11월에는 일본의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BASIC 을 공급하기 위해 ASCII Microsoft 라는 법인을 일본에 설립하게 되는데, 이 회사는 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본지사가 되며 일본을 중심으로 결성하게 되는 MSX 컴퓨터 연합을 이끄는 중심이 됩니다.  전 세계의 PC 하드웨어 업체들을 고객으로 맞게 된 빌 게이츠는 뉴멕시코를 떠나 자신의 고향인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벨뷰(Bellevue)로 회사를 옮기는데, 이 때가 1979년 1월 1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애틀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1979년 동부에 있었던 에릭 슈미트는 캘리포니아로 넘어오게 되고, 1977년 애플 II를 발표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1979년 전 세계를 애플 II 로 호령하면서 떵떵거리기 시작합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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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은 윈도폰 7의 발표로 트위터가 온통 떠들썩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MS가 이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애플과 구글의 판으로 짜여진 차세대 리더 싸움에서 완전히 탈락할 것으로 생각했기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예상한대로 Zune 을 기초로 한 새판 짜기와 XBox 라이브의 결합이라는 최상의 수를 실제로 생각보다 단기간에 구현해서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성공적인 발표회였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윈도폰 7 자체에 대한 리뷰는 다른 블로거 분들이 많이 해 주셨고, 앞으로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하고 저는 약간 쓴소리 관점에서 포지션을 잡고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윈도7 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칫솔 님의 리뷰도 괜찮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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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 출시, 그 때까지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MWC의 발표에 의하면 윈도폰 7은 올 연말 연휴기간 시즌을 대목으로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때까지 소비자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더 나아가서는 크롬 운영체제가 장착된 기기들로 옮겨가지 않고 기다려줄까? 입니다.

아마도 올해 여름에는 아이폰 4.0 운영체제와 함께 4G가 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안드로이드는 정말 무서운 속도로 개선과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 수많은 업체들이 많은 수의 핸드셋을 내놓으면서 대세 장악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 상황이 윈도폰 7을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일단 다른 쪽으로 몰려가는 대세를 막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급하게 발표한 것이라는 느낌.  다시 말해 우리에게 연말까지 말미를 준다면 잘해 보겠다는 읍소로 비쳐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입니다.  일단 시장의 관심을 끌고, 긍정적 평가를 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뒤에 언급할 다른 여러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결국 이번 혁신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조력자들의 신뢰가 깨지는 것이 문제다.

어제 MS 직원들과도 일부 트위터로 말씀을 드렸지만, MS의 진정한 위기는 그동안 워낙 윈도 모바일 시리즈가 죽을 쑨 것도 하나의 이유로 들 수 있으나 MS를 지원하는 조력자들에게 자신의 목줄기를 죄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이미 우리는 IE 끼워팔기와 액티브X 등을 통해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되었을 때 MS가 얼마나 위험한 일들을 개발자들과 소비자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지 뼈저리게 느껴왔습니다.  이제는 학습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형태의 시도를 다시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생태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조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MS의 운영체제로 작업을 해온 많은 제작사들이 MS에게 지불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시시때대로 들어오는 많은 간섭, 그리고 그들에게 매여서 빼도박도 못하는 난처한 신세를 겪는 것에 대단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윈도폰 7의 경우 개발자들에게 실버라이트 + XNA 를 통한 개발방식을 권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실버라이트가 운영체제 코어에 자리잡으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동안 오피스 2010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아키텍처의 핵심엔진으로 만들어 온 것을 감안할 때 실버라이트를 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표준화된 프로세스와 개방전략을 펼치는 HTML5 식 접근에 비해, 어찌 되었든 다른 플랫폼에서 MS의 실버라이트를 깔고 이에 대한 지배를 받는 구조를 이미 커다란 상처와 경험이 있는 개발자나 제조사들이 받아들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실버라이트가 플래쉬처럼 사실 상의 웹 환경에서의 RIA 표준처럼 많이 쓰여서 레거시를 많이 깔아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도 불리한 상황인데 자칫 잘못하면 이번 윈도폰 7의 발표로 실버라이트를 더욱 강력하게 미는 것이 악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소프트웨어 판매회사, 시대가 바뀌어도 그렇게 할건가?

최근의 웹 2.0 을 중심으로 한 개방전략은 애플의 철학조차 상당부분 흔들어 놓았습니다.  특히 애플의 성공은 수많은 외부 개발자들 및 외부의 조력자들이 애플을 도우면 같이 잘 살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개발에 들어가는 리소스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아직도 어느 정도 관리는 하지만 철저히 Outside-In 이 촉진되는 전략을 펼친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는 더 합니다.  자유도도 높고, 동시에 이를 따르면 거의 추가적인 부담이 들지 않으면서도 자신들 나름대로의 특화도 일부 가능합니다.  강력한 제조기반과 특성화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는 제조사라면 자신들만의 특화폰도 내놓을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자바를 이용한 공짜 개발도구로 마음놓고 개발이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부담이 없습니다.

윈도폰 7은 어떨까요?  MS는 전통적으로 아주 비싼 개발도구를 판매합니다.  개발정보 구독도 비쌉니다.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 힘들게 만들었으니 그만큼의 댓가(그 이상일지도 ...)를 지불하라는 행태를 취합니다.  물론 거의 100%를 장악한 PC 시장에서는 이런 접근방법이 먹힐수도 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안하면 돈을 벌지 못하니까요 ...  현재의 휴대폰 시장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이 시장에서는 MS가 현재 뒤쳐져서 쫓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과감한 비즈니스 모델과 보다 조력자들이 편하게 도와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판은 재미있게 되었다.

이러한 가장 기초적인 우려사항들에 대한 해소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의 발표는 UI/UX에 대한 것에 집중되었고, 사업전략과 당근 및 신뢰회복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하니 좀더 기대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또한, Zune/XBox 통합 및 PC 기반에서의 탈출이라는 도박적인 시도가 일단은 성공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은 확실합니다.  이제는 누가 더 조력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의 싸움입니다.  

과거 PC 시대의 영화는 잊으십시오.  이제는 15만개가 넘은 앱들을 가지고 거대한 자산가가 되어버린 애플과 개방성과 수많은 개발자 및 제조사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 그리고 막강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무장한 구글이라는 경쟁자들은 이미 많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도전자라면 도전자의 기백과 혁신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시대의 철학이 변하고 있습니다.  투명함과 공유와 협업 중심의 경제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는 일방적인 주도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생태계(consumer ecosystem)를 어떻게 구축하고 잘 관리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내부의 자원을 외부로 끌어내서,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내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적 가치를 많이 만들어내는 "Inside-Out" 전략과, 외부에 있는 자원들이 내부의 생태계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자신들의 가치를 증폭시키도록 도와주는 "Outside-In" 전략을 잘 쓰지 못하는 기업들이 살아남기 힘든 시대입니다.  MS는 과거의 영화와 관련된 기억을 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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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17 13:33

1955년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동거 중인 대학원생 부모에게서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온 가난한 대학원생들로 아이를 돌볼 여력이 없었던 이 젊은이들은 아이가 태어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입양기관에 아이를 넘깁니다.  아이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터전을 둔 한 기계공 부부에게 입양이 되는데, 그가 바로 스티브 잡스(Steve Jobs) 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가족은 그가 5살 때 마운틴 뷰(Mountain View, 오늘날 구글 등의 본사가 위치한 실리콘 밸리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오늘날의 애플이 탄생하게 됩니다.


과수원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도시가 되는 환경속에 자라다.

캘리포니아의 북부 샌프란시스코만의 남부에 위치한 실리콘 밸리는 스탠포드 대학을 중심으로 주변의 라디오와 TV, 그리고 군에 납품을 하던 여러 전자부품 회사들을 중심으로 초창기 성장을 하였습니다.  1940~50년대 스탠포드 대학의 공대 학장이었던 프레데릭 터만(Frederick Terman)은 교수들과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는데, 이런 정책 속에 성장한 대표적인 회사가 HP(Hewlett-Packard) 입니다. 

그 뒤를 이어 수많은 반도체와 전기/전자 관련한 하이테크 회사들이 나타나면서 오늘날까지도 세계를 대표하는 기술 중심지가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벨 연구소를 1953년에 떠난 쇼클리(Shockley)가 1956년 창업한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Shockley Semiconductor Laboratory)를 통해 당시 트랜지스터를 게르마늄보다 실리콘으로 만드는 것이 낫다는 확신 속에 여러 연구를 진행하였으나 자신의 회사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하였지만, 이 회사의 엔지니어 8명이 창업한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 그리고 그 중에서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가 창업한 인텔로 뿌리가 이어지면서 실리콘 밸리의 신화가 가속화 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는 행운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학창시절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아였다고 한다.  학교도 다니기 싫어해서 결석을 많이 하였는데,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담임선생님이 자신을 돈과 사탕으로 구슬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된 사건이 있었으니 ...  그것은 히스키트(Heathkit)라는 아마추어용 전자공학 키트였습니다.  그의 양아버지도 기계공학을 했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가 5~6세 일때 이미 그에게 작은 워크벤치와 도구들을 주면서 언제라도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데, 여기에 HP에 다니던 동네 아저씨가 건네 준 히스키트와 마이크, 스피커와 같은 다양한 재미있는 기계들에 대한 설명과 경험은 오늘날의 스티브 잡스를 만들게 한 열정과 자신감을 선사하게 된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DNA를 이끌고 있는 멋지고 창의적인 하드웨어에 대한 열정은 바로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시애틀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동갑나기 라이벌

스티브 잡스와 평생의 라이벌이 되는 빌 게이츠는 1955년 시애틀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변호사였고, 어머니는 유력한 은행들의 이사진으로 일했다고 합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네셔널뱅크(national bank)의 총재였으니, 태어날 때부터 빌 게이츠는 법과 경제라는 현재의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시스템에 대해 익숙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다소 평범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실리콘 밸리 한 가운데에서 자라면서 신기한 물건들과 기계들을 접하면서 자랐는데에 비해, 빌 게이츠는 13살이 되어 레이크사이드 스쿨(중/고등학교 통합 사립학교)에 들어가서 컴퓨터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하면서 세상을 바꾸게 되는 열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의 컴퓨터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것이었고,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DNA가 되었습니다.

(후속편으로 이어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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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수많은 회사들이 나타나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어떤 회사들은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기도 하고,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이기도 하며, 멋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이 전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보여주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이 있지만, 이들이 현재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가끔씩 제가 글을 올리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제품군을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생활이라는 강력한 영토와 PC를 기반으로 땅을 넓혀가는 회사이고,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통해서 이익을 추구해왔고, 애플은 과거에는 PC를 판매하는 회사였지만, 스티브 잡스가 다시 복귀한 이후에는 아이팟을 중심으로 개인의 경험을 디자인하고 개인의 즐거움와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영역을 장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구글은 태생부터 인터넷에 자리를 잡고,수많은 데이터를 검색해서 찾아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로 인터넷에 가장 강력한 영토를 만들고서 이를 다양한 방향으로 넓혀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이들 나름대로의 영역이 명확했고, 서로 협조도 많이 하면서 커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충돌의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맥락에서 회사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이들 회사가 가질 수 밖에 없는 문화와 DNA 등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합니다.  아마도 꽤나 오랜 연재가 될 것 같습니다만, 애플의 탄생을 시작으로 글을 풀어가 보고자 합니다.  소설도 아니고, 글 솜씨가 맛깔나거나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소 재미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태동 - 문화 중심의 이동

이 글은 현재 외대 교수님으로 자리를 옮기신 홍가이 교수님이 저에게 보냈던 이메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다시 옮겨적고 있음을 밝힙니다.

1980년대 초 PC(Personal Computer) 혁명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당시만 하더라도 PC 시장을 놓고서 자웅을 겨룬 것은 전통의 동부에 자리잡은 컴퓨터 업체들인 IBM, Wang Lab, 마이크로컴퓨터(Microcomputer) 등과 서부의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매우 작은 회사들인 애플, 탄뎀(Tandem, HP 출신들이 1974년 설립, 1997년 컴팩에 합병) 등의 신생회사였습니다.  이들의 대결은 가히 컴퓨터 전쟁(Computer War)라고 부를 수 있는데, 결과는 서부의 작은 다윗 들이 동부의 거대한 골리앗을 쓰러뜨리면서, 오늘의 실리콘밸리의 전성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전쟁에서 서부가 이긴 것은 컴퓨터 아키텍처 디자인(architecture design) 철학의 승리였습니다.  동부의 철학은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학문인 뉴톤/카르테시안(Newtonian-Cartesian) 철학에 기반을 둔 계층적 논리(Hierarchical Logic System) 이었고, 서부의 디자인 철학은 하이데거(Heidegger)의 도구와 인간의 인터페이스에 대한 철학을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어떻게 서부에서 동부의 전통적인 서구철학에 반대되는 디자인 철학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60년대 젊은 세대들이 동부의 기존 문화질서에 저항하면서 서부,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에 모여 히피(Hippie) 문화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서구의 전통 기독교 대신에 동양의 참선과 요가를, 육식대신 채식 등을 하는 등의 기행을 하면서 자유와 대중을 중심에 두고, 권위와 전통을 부정하는 여러가지 운동을 펼칩니다.  이들도 인생이 있는지라 70년대 말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자식도 낳게 되고, 교육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일자리를 구하러 다닙니다.

그런데, 이들이 머리가 나쁘거나 교육을 못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막 태동이 되었던 신생 컴퓨터 회사의 프로그래머, 시스템 분석가, 컴퓨터 아키텍처 디자이너 등으로 취직을 하게 되는데, 그동안 느껴온 여러가지 철학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디자인 철학으로 승화되게 되었고, 이런 디자인 철학이 PC 혁명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과 세계적인 연구소로 알려져 있는 Xerox 의 PARC 같은 연구소들을 끌어간 수많은 연구인력들이 과거에 히피 생활을 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스티브 잡스만 하더라도 동부의 유명한 대학이 아니라, 오레곤에 있는 리드대학(Reed College)이라는 곳에 입학했다가 중퇴하고, 대마초를 팔아서 창업자금을 만들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들이 그린 것은  IT 기술을 이용해서 새로운 문명의 창출에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80년대와 90년대의 MONDO 2000 이란 잡지에는 어떻게 IT와 비서구적인 삶의 철학이 공존할 수 있는가?  특히 인간의 영혼을 중시하는 그런 과학기술의 응용에 대한 글들이 많이 실렸습니다.  그리고, MONDO 2000의 뒤를 이은 잡지가 바로 현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Wired 입니다.  Wired 의 편집장이었던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은 롱테일 경제학(LTE, Long-Tail Economics)에 이어 최근 프리(Free)라는 저서로 유명하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등장 그리고 ...

그런데, 이런 접근방법은 시애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수포로 돌아갑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문화적, 잠재적인 창의성이 있는 신기술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져와서 과거의 서구적인 가장 비인간적 자본주의의 이익창출의 도구로 전락시킵니다.  

.... (후속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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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니의 생각

    Tracked from lethee's me2DAY  삭제

    MS, Google, Apple. 그 동안은 이들 나름대로의 영역이 명확했고, 서로 협조도 많이 하면서 커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충돌의 길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2010/02/04 17:12



깜짝쇼는 원래 애플이 단골이었는데,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혀 예상치 못한 강력한 태블릿을 들고 나왔습니다.  킨들의 성공으로 eBook 리더 시장에 불이 붙고 있고, 영역이 겹치는 태블릿에는 애플이 일치감치 세상을 바꿀 서비스와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을 계속 흘리고 있었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완성도 높은 기기를 들고 나올 줄은 몰랐네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도 한방(?)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 발표한 태블릿의 이름은 쿠리어(Courier)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후기 프로토타입 모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쿠리어를 태블릿으로 부르지 않고 부클릿(booklet)으로 부릅니다.  이름에서 이미 전자책 시장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네요.  듀얼 7인치 스크린은 멀티터치를 지원하며, 쓰기와 그림 그리기 등이 손가락과 스타일러스를 이용해서 가능합니다.  책처럼 중간에 경첩이 있는 형태인데, 이 형태는 지난 번에 간단하 소개한 바 있는 Asus의 eReader와 비슷하네요.

연관글:

후면에는 카메라가 달렸습니다.  충전은 팜 프리에 적용된 터치스톤(Touchstone)이 채택되었습니다.  최근까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도 직접 관여된 사람들 이외에는 극비로 유지되었던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아래 비디오를 보시면 좀더 이 기기의 컨셉에 대해서 잘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2개의 스크린과 손가락 보다는 펜을 이용한 다양한 UX(User Experience)가 들어간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UX를 연구하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Zune HD의 UX와 UI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공룡이 그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경쟁이 붙으면 언제나 행복하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쿠리어와 애플 태블릿, 내년도는 태블릿의 전쟁으로 즐거운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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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제닥의 느낌

    Tracked from gedoc_kim's me2DAY  삭제

    윈도우즈에서 이런 UI를보여주다니. 이거 가능한걸까? 내가 늘 느끼던 아날로그적인 기록 방식과 디지털 정보 구조화간의 조화로운 모습이긴 한데.

    2009/09/23 11:45
  2. Skywalker의 알림

    Tracked from mktarcadia's me2DAY  삭제

    쿠리오 이건 참 멋진 듯. 가격은 얼마나 할까?

    2009/09/23 14:19
  3. DDEMM의 생각

    Tracked from jorumkim's me2DAY  삭제

    MS의 예고없는 일격, 태블릿 전쟁 불붙다.__MS 가 애플 뒤통수를 한 번 치나?

    2009/09/23 17:11
  4. 전자책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부른다. MS의 북클릿, 쿠리어(Courier)

    Tracked from 학주니닷컴  삭제

    MS의 타블렛PC가 공개되었다. 쿠리어(Courier)라는 이름의 이 타블렛PC는 7인치의 LCD 터치 스크린 2개를 연결해놓은 모양을 지닌 타블렛 PC다. MS는 쿠리어에 대해서 타블렛 PC가 아닌 북클릿(Booklet)이라고 했다. 이름에서 보여지듯 전자책 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MS 전자책 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MS마저 전자책 시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쿠리어를 보면서 이것이 출시되기 시작하게 되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 다름아닌 아...

    2009/09/28 13:07


너무 재미있어서 일부 퍼왔습니다. 원문은 Cracked.com 에서 ...

  

: 헤이, 우리 새로운 검색엔진 만들었어!

: 흠 나름 괜찮아 보이는군. 그래도 6달 있다 보자구 ...

: 뭐라구?


[ 6개월 뒤 ]


: 하하하! 드디어 우리도 Live Search! 라는 막강한 검색엔진이 생겼다.

: 그려?  우리는 지금 Gmail 작업하느라 바빠 ...

: Hotmail 이 있는데 뭐하러 그런 거를 만들고 그러냐?

: 바보같으니 .. 


[ 1년 뒤 ]


: 정말 멋진 비디오 웹 사이트인 YouTube 봤냐?

: 흠. 괜찮아 보이는군? 

: 그거 우리거야 ...

: 이런 제길 ... 그치만 요즘 윈도우 모바일이 잘 나간다네!


[ 2년 후 ]


: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이 점점 치솟고 있어!

: 흠 ... 그래도 Internet Explorer 가 석권하고 있는걸?

: 크롬이 나왔다 ㅎㅎ

: 아무리 그래도, 우리에게는 윈도우가 있어.  네가 아무리 용써도 안되는 거잖어?

:

:


MS 관계자 분들께는 죄송 ...  넘 재미있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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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Bing이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StatCounter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6월 4일자로 야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네요.  야후의 점유율이 빠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고, 구글의 점유율이 빠진 것으로 봐서는 구글에서 Bing으로 옮겨오는 사람들이 상당수가 되는 것 같습니다.  6월 4일 결과로는 미국에서 15.6% 점유율을 기록했네요.  미국에 비해서 아직 전세계 점유율은 그에 못 미치지만, 여기서도 야후를 앞섰습니다 (5.56%).  아마도 미국에서의 점유율 약진이 세계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국에서 선전하게된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낙 엄청난 돈을 광고에 쏟아부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뉴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Bing의 광고비로 $8천만 달러를 집행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점유율 상승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할듯 합니다.

만약 이런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의 검색엔진 부분을 인수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들의 전반적인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야후의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벌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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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S Bing은 왜 이렇게 오픈을 한걸까?

    Tracked from 마루날의 雜學辭典|잡학사전  삭제

    bing을 오전 내내 사용해 보았다. MS에서 구글과의 정면승부를 위해서 준비한 것이 bing인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최소한 우리나라 사용자의 기대치에 한참 모자라는 서비스인 것 같다. 요즘 회사에서 사업부원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세가지 있다. 1.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Customer) 2. 목표 고객의 니즈는 무엇인가? (Needs) 3. 목표 고객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009/06/08 17:33
  2. MS 빙(Bing)의 도전과 구글, 네이버의 검색 변화

    Tracked from zinicap의 검색엔진 마케팅(SEM)  삭제

    MS 빙(bing) 검색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께서 좋은 의견을 올려주고 계시네요. MS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구글(google) 검색을 잡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해 왔었고 그 전까지는 사실 검색 분야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빙(bing) 검색을 사용해보니 발전 가능성은 보입니다. 물론 아직은 보완해야할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그 서비스 주체가 MS기 때문에 개인적 기대치가 너무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2009/06/08 18:30
  3. 빙(Bing) 웹마스터센터에 블로그 추가하여 검색효율 올리기

    Tracked from 나에게 충고하기™  삭제

    1. Webmaster Add Sites Page에 접속하여 윈도우 라이브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다음과 같이 Web Address를 입력하는 부분이 나온다. Sitemap address는 Option이니 비워도 되고 Sitemap이 있으면 추가하면 된다.2. 입력 후 제출하면 아래와 같이 Sever Root에 xml파일을 저장하거나, 또는..

    2009/06/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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