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회로 진입하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또한 가상공간을 활용한 각종 회의와 미팅으로 인해 하루 24시간을 모두 활용해서 살아가는 것을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건강의료 부분에 있어서도 이런 변화된 생활패턴에 대한 "시간의 의학"과 관련한 부분들이 조금씩 관심을 더해하고 있는데, 뉴욕타임즈블로그에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려서 이를 소개할까 합니다.
가장 연구가 많이 된 체온의 경우 아침에 가장 낮고, 오후가 되면 오릅니다. 혈압은 밤에 낮고, 아침에 잠에서 깨려고 할 때 높아집니다. 근육은 아침보다는 오후에 강해지고, 운동능력도 더 좋습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와 같은 정교한 동작을 필요로 하는 운동도 오후에 하면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수유를 한다면 저녁에 나오는 모유에는 아이들을 졸립게 하는 성분이 더 많이 들어다고 합니다. 간은 낮 시간에는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일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호르몬들의 변화도 심합니다. 수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멜라토닌과 식욕과 관련이 있는 그렐린(ghrelin)의 경우 밤에 많이 분비가 되며, 반대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아침에 가장 높아지고, 늦은 오후에 제일 낮아집니다. 심지어는 일부 종양들도 영햐을 받는데, 유방암은 낮시간에 더 빨리 자랍니다.
이런 민감한 반응을 하는 것이 우리 신체이기 때문에, 원래의 시간적인 하루의 리듬이 흐트러질 경우에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능력의 저하와 질병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앞으로의 세상은 과거의 자연스러운 하루 사이클대로 살아가기가 좋지 않은 측면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을 잘 조절하고, 수면을 관리하려면 빛에 대한 노출을 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 약간의 빛만 들어오더라도 우리 몸의 멜라토닌의 분비를 감소시키면서, 우리 몸의 시계를 고장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밤에 잠을 잘 때에는 불을 끄고 어두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습관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한밤 중에 야식을 하는 것은, 우리 몸의 사이클 때문에 이를 잘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스럽게 낮에 먹는 것보다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체중의 증가를 불러오기 쉽습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는 상당히 많은 편인데, 실제로도 밤에 주로 일을 하고 야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같은 양을 먹어도 비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같은 칼로리 섭취와 소비를 한다고 했을 때,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경우 더 비만이 잘 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이는 수면자체가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비만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계의 작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쥐를 이용한 유전자 연구에서 비만한 쥐와 날씬한 쥐를 비교했을 때, 비만한 쥐의 하루리듬이 훨씬 불규칙하다고 합니다. 이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등이 건강에 전반적으로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건강이나 질병에 대한 치료를 할 때, 약물이나 식이요법 등도 중요하겠지만, 앞으로는 시간표를 짜고 이를 잘 지키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훈련하는 형태의 치료나 카운셀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수도 있을 듯 합니다. 아직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가 많지는 않지만, 일부 심리학자들을 중심으로 조울증에 대한 치료에 이런 원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약물치료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 더 빨리 반응을 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기존의 의학도 이런 우리 몸의 시계와 관련한 효과를 잘 감안해서 처방을 하거나 관리를 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은 밤에 잠들기 직전에 복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입니다. 일부 항암제의 경우에도 하루에 특정한 시간에 투약하는 것이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의 건강 2.0 에서의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IT 기술의 결합, 그리고 아이폰 등의 보급으로 가능해진 수면체크 기능은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을 만들어 가는데 더욱 많은 기여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웹 2.0 과 헬스 2.0 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정말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 정신은 집단지성, 개방과 참여, 그리고 공유라는 몇 가지 단어들로 회자되고 있고, 몇몇 크라우드 소싱 프로젝트 들의 대성공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부각으로 점점 그 파급력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커다란 형이상학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우리가 언제나 만나는 실생활로 돌아왔을때 이런 세상의 변화가 현재의 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지?를 묻게 되면 의외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준비도 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매우 지엽적인 부분부터, 어떻게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웹 2.0 정신에 맞는 새로운 병원 웹 사이트 디자인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투명함과 개방, 쌍방향성이 키포인트
대부분의 홈 페이지들이 그렇겠지만, 병원이나 의원들의 웹 사이트 역시 기존의 HTML 문법을 이용한 정적인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병원의 이름과 의료진, 시술방법과 일부 의학상식과 관련된 글들, 거기에 방명록과 게시판 정도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되며, 여기에 조금 나은 곳들이 온라인 예약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웹 2.0 시대의 병원 웹사이트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의 포인트는 투명성과 개방, 그리고 쌍방형성입니다. 몇 번의 키보드 조작과 마우스 클릭으로 병원에서 현재 시술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결과치나 수술방법의 효과 등에 대해서 쉽게 볼 수 있어야 하며, 병원의 질을 대표하는 원내감염율이나 환자만족도 등과 같은 수치가 매년 또는 매달 업데이트 되면서 얼마나 질관리가 잘되고 있는지도 외부에서 손쉽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소 수치가 악화된다고 하더라도, 이에 자극을 받고 더욱 잘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며, 수치가 발전하고 있다면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이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등을 최대한 이용해서 외부의 환자들이 병원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환자들에게 많은 정보와 비디오 교육 및 온라인 강좌 같은 것들이 개최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이에 대한 링크를 SNS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추진하는 것도 매우 좋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많은 병원들이 최근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 EHR)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보통 전자건강기록에 대해서는 병원 측에서 병원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소 폐쇄적인 정책을 추구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EHR 기록 중에서 환자들에 대한 것들의 경우 이를 과감하게 개방을 해서, 본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가입하고 이를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라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되면, 병원의 웹 사이트는 단순하고 정적인 정보만 언제나 올라와 있는 곳에서,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기록을 열람하고, 유용한 강의나 공부를 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곳으로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과거의 IT 기술은 비즈니스를 자동화하는 도구로 인식되어 왔고, 기술을 이용해서 종업원들이 하는 일들을 보다 간단하게 만들어서 생산성을 증가시키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의 정보시스템과 웹 사이트도 그러한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IT 기술은 하는 일 자체를 다시 디자인하고 변화를 끌어낼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의학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어떤 롤모델(role model)이 존재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요? 미국 디트로이트의 헨리포드 병원 네트워크는 그런 측면에서 가장 모범적인 웹 사이트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음 번 포스팅에서는 이곳 웹 사이트를 뜯어보면서 어떤 부분이 잘한 것이고, 어떤 부분은 좀더 보강이 필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학, 아니 의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가장 기본이 되는 변화는 소위 수백 년을 지탱해온 의료의 기본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의 비대칭성"이 깨진다는 것입니다. 보건의료에 다른 어떤 산업보다 규제가 많은 것은, 바로 이 "지식의 비대칭성"이 가져오는 시장실패 때문입니다. 원래 시장경제가 제대로 동작하려면 공급과 수요의 곡선에 의해 가격이라는 것이 결정된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건의료 부분은 이런 원리가 먹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은 공급자에 해당하는 의료인(의사, 간호사 등) 들이 수요자들에 비해 정보와 지식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자가 완전히 가격을 결정하고 시장을 끌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규제가 생기고,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험자와 사회보험체계가 생겨난 것이지요 ...
그런데, 이러한 기본 가정이 최근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구글 환자(Google Patient)"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에 해당하는 환자들도 질병에 대한 많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가장 근본적인 가정인 "지식의 비대칭성"이 깨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개방되고,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의 체제에 맞추어 만들어진 수많은 보건의료산업에 대한 규제와 체계 역시 재편되어야 마땅합니다. 유헬스에 대해 전향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MIT 뉴미디어 의학 그룹
MIT의 뉴미디어 의학(New Media Medicine) 그룹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읽고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시대의 의학과 의료에 맞는 기술개발을 하고, 사회의 변화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에 대한 성명(manifesto)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3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습니다.
환자들은 보건의료에 있어 가장 과소이용된 자원이다 (Patients are the most underutilized resource in health care)
환자들은 자신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있고, 자신의 병력이나 증상 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매우 제한된 가이드를 제공받고 있으며, 가끔은 자신들을 표현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많은 환자들이 인터넷과 검색엔진,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인터넷은 환자들에게 과도한 정보를 제공하며, 일부의 정보는 오해의 소지가 많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며, 환자들이 자신들의 증상 및 생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자신들의 생각이나 감정 등을 건강의료의 행위 과정에서 손쉽게 접목될 수 있어야 한다.
혁명은 병원이나 실험실이 아닌,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The revolution must take place in our everyday lives, not in the doctor’s office or the lab.)
우래의 일상생활이 실험장이다. 많은 환자들이 다양한 생활유형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증진시킨다. 다이어트, 운동, 또는 대체의학이나 복약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의료시스템은 환자들의 실제 일상생활과는 무관하고, 그에 대해서 관심도 별로 기울이지 않는다. 이러한 단절은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행동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만든다. 특히, 드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환자들이 매일 행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들이 실제로 중요한 의학적 발전의 정보나 실험이 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수집해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환자들의 일상이 가장 중요한 데이터 수집의 원천이 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집과 사무실에서의 올바른 판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보의 접근성 뿐만 아니라 투명성이 해결책 (Information transparency, not just information access, is the solution)
의료인들과 환자들은 현재 건강의료와 관련하여 서로 다른 데이터 세트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공통적인 단어로 서로 이야기하고, 공동으로 수집하고, 관계를 짓고, 바라볼 수 있는 정보의 체계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보다 올바른 임상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고, 생활습관의 교정과 자신을 더욱 잘 돌볼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며, 의사들과 다른 의료인들이 질병을 보다 빨리 알아내고,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가난하고 저개발 국가의 환자들도 비용효과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다양한 프로젝트의 시도
현재 MIT의 뉴미디어 의학 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4가지가 있습니다. CollaboRhythm, I'm Listening, Collective Discovery, HealthMap 이 그것입니다.
CollaboRhythm 은 의사와 환자 상호작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기술적인 프레임워크 프로젝트입니다. 무선의 다양한 접속망과 협업 의사결정(collaborative
decision-making), 그리고 환자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첨단 인터페이스와 시각화,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I'm Listening 프로젝트는 환자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분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보통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는 전통적으로 의료정보학 프로젝트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서 의사들이 보다 쉽게 환자들의 증상을 파악하고, 진단에도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의사들의 시간을 줄여주는 종류가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I’m Listening 프로젝트는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인터뷰를 하고, 관련된 교육자료를 미리 전달하고, 예진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검사를 받는 등의 과정을 통해 진료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환자가 진료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환자들의 시간도 줄여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가상의 아바타와 자연어 처리 엔진 기술을 이용해서 환자의 인터뷰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를 의사들이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기록의 형태로 매핑을 하는 기술이 포함됩니다.
Collective Discovery 프로젝트는 환자 커뮤니티에서의 직관과 느낌, 경험 등에서 의미가 있는 정보를 뽑아내고, 이러한 정보가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HealthMap 프로젝트는 이미 2006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여러 나라의 언어로 된 리포트를 매일 수집해서 전세계 지도에 해당 질환의 현황에 대한 상황을 표시합니다. 특히 최근의 인플루엔자와 같이 유행성 감염성 질환의 현황 등에 대해 매우 의미있는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의학의 시대
이미 소비자 중심의 의학, 그리고 헬스 2.0(Health 2.0)의 시대는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도 환자, 그리고 일반인 들의 건강생활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이들과 의료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집단 이기주의를 내세우며 저항하는 것보다는, 어차피 변화할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할 때 더 나은 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을 할 것입니다. 과거의 잣대로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기관들과 소비자 중심의 의학시대에 대한 명확한 이해없이, 단지 과거의 생각으로 무작정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시민단체들 모두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즐겁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약간 범위를 좁혀서 소셜 미디어가 의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다루어 볼까 합니다. 이와 유사한 주제로 그동한 Health 2.0 과 관련한 글을 쓰면서, "소비자 중심의 의료"를 강조한 글들도 많으니 이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연관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의료부분 보다는 제약회사를 중심으로한 의약부분에 대한 글을 쓰겠습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을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자하는 움직임은 매우 활발합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일종의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보고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다른 산업계의 기업들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광고나 마케팅 방법에 비해 소셜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할 경우에 비용이 적게 들지만, 그 효과가 크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소셜 미디어의 무서움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 존슨앤존슨의 모트린이라는 아이들용 감기약의 TV 광고에 대해 트위터를 중심으로 엄마집단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회사차원의 사과까지 있었던 사건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Health 2.0 을 준비하는 현재의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의 활용은 단순히 새로운 마케팅/영업/PR 수단이 생겼다는 정도로 이해하기에는 그 파급효과가 훨씬 큽니다.
매우 높은 제약회사의 영업 및 마케팅 비용
전통적으로 제약회사의 영업 및 마케팅 비용은 그 어느 산업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광고비 등에 들어가는 돈도 많고, 이번에도 뉴스가 되었습니다만 소위 리베이트라고 불리는 지원금의 규모가 있기 때문에 나라마다 다르고, 회사마다 다르지만 거의 회사 매출의 20~30%에 이르는 비용을 영업/마케팅 비용으로 지출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약품은 다른 산업과 달리 강력한 규제기관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약청이 이러한 규제를 담당하고 있고, 미국역시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이라는 기관이 강력한 규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식약청을 통해서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지는 약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될 수 없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의약품의 경우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하고, 일반의약품의 경우 한국은 약국에서 미국은 일반 슈퍼마켓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는 혹시라도 제약회사들이 자신들의 약품을 일반인에게 과도하게 판매하거나, 과용이나 오용이 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의미가 강한 것으로 전문가들에게 일종의 규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규제의 단점은 제약회사가 가지고 있는 보다 자세하고 유용한 약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부작용이나 유용성에 대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쉽게 전달이 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규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구조에서는 의사나 약사를 통해 약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은 의사나 약사를 찾아가서 새로운 약품에 대한 교육 및 정보를 받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환자)들에게 정보를 재전달하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하면, 규제기관이 규제를 하기도 쉽고, 혹시라도 있을 부작용에 대한 리포트도 쉬워지며, 남용이나 오용이 나올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죠. 의도는 상당히 좋은데, 이러한 규제는 제약회사들이 일반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채널을 닫도록 강제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가올 소비자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과는 상충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중간에 의사와 약사를 거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과도한 마케팅/영업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소셜 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소셜 미디어의 최대 장점이 뭘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많은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겠습니다. 제약 회사들이 알아야 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제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약품에 대해서 좋다고만 이야기하는 수준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이 회사 또는 회사의 주요한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면, 이들을 통해 신약의 개발단계부터 시작해서 제약회사가 기대하는 신약의 효능이나 과학적인 근거, 그리고 개발의 뒷이야기 등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들이 제약회사에는 무척 많습니다. 이러한 무궁무진한 자원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소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되려 소비자들의 아이디어가 너무나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제형이나 포장, 용법이나 유통 등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경험은 모든 것이 비밀리에 결정되어 승인이 난 다음에 "우리가 만든대로 무조건 사든가 아니면 말든가"하는 형식의 태도로 일관해온 제약회사의 영업/마케팅 전략과 비교할 때 훨씬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또한,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약품에 대해 충실한 정보와 피드백, 그리고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건강관련 사회활동 등이 접목된다면 기존의 경직된 판매 및 비즈니스 구조를 일정정도는 타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신선한 활동은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것이고,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약물의 부작용 같은 경우에도 쉬쉬하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회사에서 리포트를 받아서 이에 대한 분석과 연관성 등을 검토하고 소비자들과 상호소통을 한다면 훨씬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전통산업인 제약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회사들이 이러한 급진적인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다른 측면에서 제약회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변화의 과정은 고되지만, 그 열매는 달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더욱 고객에게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지나치게 약품의 이름이나 회사 브랜드에 집착하지 말고, 고객을 감동시키고 고객들이 회사의 소셜 미디어나 소셜 미디어 관련활동에 스스럼없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전략을 짜시기 바랍니다. 어설픈 소셜 미디어의 활용은 되려 부정적 이미지만 쌓을 수 있습니다.
트위터가 인기몰이 중입니다. 최근 청와대에 이어 한나라당과 국회의장님의 계정까지 등장했다는 것을 보면, 올들어 가장 커다란 이슈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 김연아양의 공이 절대적이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요.
이러한 트위터의 매력과 바람에 의해 앞으로 여러모로 산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미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을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 및 광고전략, 또는 기업입장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이 과거 블로그가 소개되었을 때처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의 특성은 블로그와는 또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공부할거리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번에 기업의 마이크로블로깅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하여 2차례 포스팅을 한 바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NYT에서는 에디(Eddie)라는 버거씨병(Buerger's disease)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버거씨병은 말초혈관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주로 발끝부터 시작해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조금씩 위로 진행이 되면서 결국에는 절단을 요하는 상황에 이르는 질병입니다. 완전한 치료법이라는 것이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슬프게도 버거씨병을 앓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담배에 중독되어 있는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아무리 담배를 끊으라고 해도 그리고 자신의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지 못합니다. 에디의 경우에도 정말로 담배를 끊고 싶어 하였습니다. 2년이 넘는 기간동안 12번도 넘게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를 했지만, 얼마의 고비를 넘기지를 못하고는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에디가 혼자 산다는 것 이었습니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아서 자신의 고민이나 고통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주위사람들은 손발가락을 계속 잘라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그를 한심하게 생각할 뿐이었죠.
그렇지만,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언제나 기분도 좋고 의사가 힘을 북돋아주면 잘 반응하였다고 합니다. 다시 집에 돌아가면 이러한 의지가 다시 약해지면서 담배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에디는 2개의 손가락과 왼발의 절반, 그리고 오른발을 절단해야만 할 정도로 악화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환자는 무척이나 많습니다.
에디와 같은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매일같이 병원에 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만약 의사와 환자가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이나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의사는 에디가 담배를 끊으려는 의지를 계속 가지고 있는지 짬이 나는대로 물어보고, 또한 그도 응답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 댓글도 남기고 버거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그룹이나 커뮤니티가 있다면 이들과 연결을 시켜줄 수 있었다면 에디는 담배를 끊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는 에디처럼 관리가 힘든 만성질환자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서비스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또한 환자와 의사 사이의 관계도 끈끈하게 유지시킬 수 있었겠지요? 의사가 환자를 질병을 가지고 있는 대상으로 보고 질병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이해와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고 말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이 할 수 있는 역할
최근 미국에서의 조사에 의하면 61%의 미국인들이 건강관련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문제는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아직도 의사들과 환자들의 관계는 딱딱한 질병치료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블로그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진단을 내리고 처방을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또한, 아무리 트위터를 한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갑자기 숨이 가빠지거나 흉통이 발생하는 등의 응급상황이 닥쳤을 때 의사가 언제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여기에 바로 반응할 수도 없습니다. 질병자체에 대한 치료의 관점으로 볼 때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렇다고,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그저 환자들이 의사에게 불편한 정보들만 잔뜩 들고 온다고 불평할 수 있을까요? 의사들은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의 본질적인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멜이나 채팅, 트위팅을 통해 환자들과 의사들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러한 소통을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이죠? 환자에게 이메일이나 트위터 주소 등을 가르쳐주면 안될까요? 당장 진료비와 연결이 안되는 무상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 또는 대면진료를 원칙으로 하고 의료상담 자체에 대한 의료법의 경직성에 핑게를 대고 그냥 피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부분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환자,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쉽게 소통이 가능합니다. 에디와 같은 환자의 상태를 시간이 나는대로 물어볼 수 있고, 개인의무기록 같은 것이 있다면 더 나은 소통이 가능하겠지요? 아마도 홈헬스케어가 가능한 측정기기나 처방전 발행 등이 가능하다면 더욱 편리할 것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환자라면 말이죠 ...
물론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때에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트위터는 상당히 유용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직접적인 환자와의 사적 대화를 위해서는 DM(Direct Message)를 이용하고, 의사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건강관련 정보를 주고자 할 때에는 그냥 업데이트를 하거나 RT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지요. API도 개방되어 있기에 이 정보를 확장하는 시스템 개발도 가능할 것입니다. 앞으로 건강관리와 관련한 트위터 플랫폼 개발을 기대해보는 대목입니다.
의사들은 너무 바쁜데?
이런 관리를 하기에는 의사들이 너무 바쁘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는 사실입니다. 이미 많은 의사들이 진료에 엄청난 시간을 소진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또한 잠깐씩 짬을 낼 수도 없다? 이것은 솔직히 말해서 글쎄요?입니다.
또한, 어떤 측면에서는 병의원에서 이런 소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직원을 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환자들과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에디처럼 명확한 지지와 응원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적절한 지지와 응원을 해주고, 혹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의 메시지만 걸러서 의사에게 전달하는 형태의 관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경우 건강소통전문가(Healthcare Communicator)와 같은 신종직업이나 역할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는 미래의 건강의료의 주춧돌
개인적으로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는 Health 2.0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단방향 의사-환자의 관계가 해소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사들이 환자를 하나의 개인으로 보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는 환자를 개인으로 보기보다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병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안 그런 의사들도 있습니다만 ...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형태의 의사-환자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만성 희귀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라면 환우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의사들도 환우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체적인 건강의 수준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과거 알코올 중독자들에 대한 집단 치료에서도 보듯이, 실제 행동이나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야 하는 경우에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는 개개인이 따로 떨어지지 않고, 개인의 사정이나 직장 또는 가상공간의 친구와 같은 관계가 맺어지기 때문에 앞에서 예를 든 에디와 같은 사람들이 쉽제 네트워크를 통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심지어 국경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언어의 장벽이 있겠지요. 예를 들어, 미국이나 브라질 같은 곳에 있는 교민들이 우리와 연계될 수 있고 적절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대처방법을 쉽게 알 수 있다면 그들에게는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지만, 어쩌면 전세계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될 수도 있겠지요?
Follower의 수에 따라서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시간의 제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최소한 환자 한명한 10~20분의 진료시간을 가진다고 했을 때, 보통 우리가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의 수는 50명 정도입니다. 물론 시간에 따라 더 볼수도 있고,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follower가 수백~수천명이 된다면 이들에게 동시에 많은 이야기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환자별로 상담을 하는 것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초진이 되고 재진이나 전체적인 모니터링 정도가 필요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런 방식의 접근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민감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진료비겠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만, 이는 다음 번에 좀더 심도있게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길면 읽기 힘드니까요?
블로고스피어 IT 리포트 124호 - 20090619올 상반기 SNS에 이어 하반기에는 실시간웹 기반의 서비스들이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여기저기서 트위터 얘기로군요. IT 관련 블로그 동향을 정리하는 블로고스피어 IT 리포트를 RSS 피드 http://goodgle.kr/rss 를 통해 간편하게 구독하세요.주요 블로깅블로그 이은 마이크로블로그 대히트와 비즈니스 :트위터 시대의 의학과 의료는 어떻게? :하이컨셉님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실시간 인터...
우리나라에서 이미 인터넷은 건강정보를 얻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서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건강관련 정보를 얻은 정보원으로 의사(55%)를 제치고, 인터넷(59%)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이렇게 웹을 통한 정보를 획득하는 양은 많아지는데, 양이 많아질수록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온라인 의료정보 전문가인 주드 오레일리(Jude O’Reilley)에 의하면 의료소비자가 의료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구글을 이용하면 20분 정도 정보를 알아보지만 그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에는 포기하고 1980년대 식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소셜 네트워크와 헬스 2.0
사실 이런 점이 웹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가 건강과 의료영역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웹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을 하면서 의료 정보 자체에 대한 교환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경험에 의한 이야기들이 더해지면서 그 새로운 웹 사이트 들이 성장을 하게 되고, 의료의 소비자들은 그런 웹 사이트 들을 빠르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2008년 1월 “Health and Wellness”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007년 미국인 3명 중 1명은 어떤 형태로든 소셜 미디어 온라인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셜 네트워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네트워크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환자들이 같은 종류의 만성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해당 증상의 관리법, 그리고 여러 가지 지식을 나누게 되면서 환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을 훨씬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되는 효과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의사들도 이런 형태의 협업과 지식나누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경우 그 정보와 지식의 수준이 훨씬 높아질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이 소셜 네트워크에 의한 지식이 많아지면서, 의사와 환자, 약사, 그리고 보험회사 등의 전통적인 의료 네트워크의 참가자들간의 관계가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증상에 대한 토론을 하고, 동시에 치료방법에 대한 선택을 논의하면서 이들 모두가 지식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에는 보다 나은 환자의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Health 2.0 의 주된 목적이라 하겠습니다.
Health 2.0과 관련하여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제 블로그의 관련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ealth 2.0과 관련한 글들을 많이 쓰면서도, 모두 외국의 사례이고 국내에서는 이와 비슷한 종류의 서비스를 제대로 찾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다음 카페나 네이버 동호회 등의 서비스에서 환우회들이 조직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범적인 사례로 말하기는 어려운 듯 합니다. 무엇보다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의 저조한 참여율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최근 기초의학으로 신경과학을 전공하시는 의사선생님께서 "헬스 2.0"을 표방하면서 시작한 서비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서비스의 이름은 Shinlabs.com 으로, 그렇게 건강관련 서비스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운영하시는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웹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에 관심이 있고, 또한 그러한 기술을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데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셨다고 합니다.
지난 해 학회차 미국에 갔다가 그곳에 있는 교포 분이 의료서비스 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구상했다고 하십니다. 기본적인 개념은 누구나 가입, 로그인 절차없이 의료상담을 올리고, 의사들은 그 정보를 이메일 등으로 받아보면서 근거리의 환자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http://www.shinlabs.com/forum 이 현재 그 초기모델로 작성된 페이지이고, 현재도 하루에 몇명씩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질문 글을 올려주고 있으며, 이에 호응하는 의사들이 특별한 대가없이 답변을 달아주고 계십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게시판 수준에서, 또는 네이버나 다음의 지식서비스에서 병원을 일부 홍보할 목적으로 답변을 달아주는 것이 아니라, "Health 2.0"의 정신에 따라 평소부터 구상했던 것을 실현하려고 의사/환자 간의 소통 공간을 만드셨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사이트 운영이나 의사들의 참여가 아주 많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일단 소중한 씨앗이 하나 뿌려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몸이 불편하시거나 궁금한 것이 있는 분들은 질문을 던져주시고,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의사 선생님들도 많이들 참여하셔서 작게나마 시작된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머크(Merck)가 또 한번의 대단한 결정을 내렸군요. 개인적으로 세계적 제약회사들 중에 좋아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만, 경영적인 측면에서 머크의 담대한 결정에 언제나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이 회사의 경영진에게는 다른 회사들과 비교할 수 없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올해 초에 포스팅했던 글에서 자칫 특허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었던 인간 유전자를 이용한 신약개발과 관련한 문제점을 머크와 워싱턴 대학이 공동으로 헤쳐나간 이야기를 썼던 적이 있습니다.
1980넌대 초 유전정보에 대한 특허권을 허용한 미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영리와 비영리를 가리지 않고 수 많은 회사와 학교,
연구소 등이 유전자 특허 출원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출원된 유전자 서열 특허는 미국과 유럽에 각각 수만 건에
이르게 되었으며, 수 많은 특허분쟁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미 인간 염색체 중의 약 20% 정도가 사기업이 소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C형 간염이나 당뇨병 관련 유전자와 같은 중요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특허를 소유한 측에서는 이 분야의
연구를 독점적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사적으로 소유된 유전자 정보가 실제로 중요한 질병의 치료에 쓰이는 치료제 개발에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인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신약을 개발할 능력은 안되지만 일단 질병의 목표가 되는 유전자의 서열만 찾아낸 수 많은 연구자들
및 벤처기업이 이를 지적재산권으로만 묶어놓고, 실제 신약개발을 할 수 있는 제약회사들과의 타협에 실패를 하면서 전체적인 공익이
후퇴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특허가 폭증함에 따라, R&D 예산 역시 비능률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으며 이는 결국 신약개발에 대한
부담이 소비자로 넘어오는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자인 환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사이클이 형성되었습니다. 즉, 황금을 찾아나선
모든 이들에게 돈을 지불하려다 보니, 황금의 가격이 너무나 올라서 사줄 사람이 없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머크와 워싱턴 의대의 활약
이렇게 유전자를 기반으로한 신약개발에 있어서의 유전정보 특허문제와 비용문제로 신약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반전시킨 주인공은 뜻밖에도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머크(Merck Pharmaceuticals)와 워싱턴 의대 유전자 센터입니다. 1995년 이들은 공동으로 머크 유전자색인(Merck Gene Index)이
라는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를 과감하게 공개합니다. 여기에는 1만 5천개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포함되어 있었고, 향후에도
발견되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3년 동안의 작업이 더욱 진행되어 1998년에는 80만 개가
넘는 염기서열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이 전략을 통해 많은 유전자 염기서열 특허공세가 무력화 되었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을 하였습니다.
당시 수백 만불 이상이 투자되었던 머크의 프로젝트는, 머크의 최상위 경영진의 결단에 의해서 진행이 되었는데 그 의도는
상당히 명확했습니다. 어차피 바이오 기업이 아니라 신약을 개발해서 승부를 해야하는 머크의 입장에서는 유전자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이를 이용한 후속 연구들이 특허침해에 대한 걱정없이 대학이나 여러 연구소들에서 수행이 될 수 있으며 그 중에서
성과가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이 나타난다면 이를 제빨리 제품화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는 유전자 염기서열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신약이 되는 것은 아니고, 가장 원시적인 원료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염기서열로 발목을 잡혀있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이 전략은 상당히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킵니다. 머크가 선봉에 서자 여러 제약회사들이 거들고 나선 것입니다. 1999년 11개
제약회사들과 비영리단체 하나, IT 기업 두군데가 협력하여 SNP 컨소시엄이 발족합니다. SNP 컨소시엄은 수십 만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단일염기의 차이에 대한 정보(SNP)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2001년 1차 프로젝트 종료시 이들이 찾아낸 SNP는 무려 180만개로 목표의 6배 정도가
되었으며, 일단 찾아낸 것은 특허 출원을 한 뒤에 특허가 등록되면 이를 공개로 풀어버림으로서, 혹시 있을 수 있는 개인이나
연구소, 학계의 방해공작을 차단하였습니다.
SNP 컨소시엄의 이러한 공개방식에 의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회사들은 미래형 유전자 기업으로 불리우며 승승장구하던 인사이트(Incyte), 밀레니엄(Millenium Pharmaceuticals), 젠세트(Genset)
등이었습니다. 이들은 유전자 정보를 해독하고, 인력과 장비를 SNP를 찾아내는 것에만 집중을 하면서 자사의 독점적인 SNP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지적재산권으로 묶는 작업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던 기업들입니다 (이를 유전자 사냥이라고 부릅니다). 이륻
회사는 SNP 관련 특허 개당 최소 5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하니, SNP 컨소시엄에서 얼마나
커다란 타격을 입었는지 상상이 됩니다.
머크의 또 하나의 혁신, Sage
14년전 이런 엄청난 결단을 내렸던 머크가, 2009년 3월 또 하나의 엄청난 결단을 내렸습니다. 1995년의 결단이 유전자 정보에 국한된 것이었다면, 올해의 결단은 신약개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 제약회사의 자원을 전세계의 연구자들에게 개방하는 선언으로 그 의미와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머크는 이러한 목적으로 비영리 의학연구기관인 Sage를 올해 설립하고, 그 모습을 드디어 드러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역사적인 사건으로 후대에 기록될 것으로 봅니다. Sage의 웹 사이트에 현재는 별다른 것들이 없고, 공동연구를 원하는 곳들이 연구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양식과 프로젝트의 의미와 뉴스 정도로 구성되어 있지만 앞으로 커다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문에 보이는 CCA(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라이센스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머크가 이야기하는 Sage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혁신적인 새로운 질병모델을 만들기 위한 개방형 데이터베이스 및 플랫폼의 구축
전세계의 과학자들이 서로연계하여 공헌하고 동시에 서로 발전하며, 동시에 생물학적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머크는 어째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말은 쉽지만 세계 최고의 연구인력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머크같은 회사에서 이렇게 엄청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머크는 14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담대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지요. Sage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회사나 연구소가 자신들의 자원을 모두 써서 신약을 개발하기 보다는 전세계의 협업을 통해서 연구가 진척될 때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미 머크의 자회사이자 생명과학 연구부분에 있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회사인 로제타(Rosetta Inpharmatics)의 경영방식에서 이와 유사한 접근방식을 통해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머크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지적재산권 자원들을 아낌없이 Sage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단순히 이런 지식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는데에도 투자를 할 것 같습니다.
이 플랫폼은 누구나 쉽게 인간의 질병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전세계의 과학자들의 두뇌를 모으는 장이 될 것이고, 동시에 공유와 참여라는 웹 2.0 시대의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이런 일에 총대를 메고 거액의 지재권과 자금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머크라는 회사의 경영진에 경의를 표합니다.
미리보는 올해의 젊은과학자상 - 머크어워드 (Merck Award) International Meeting of Information Display,IMID-Young Scientist Merck Award 2009 머크사는 젊은과학자 들에게 주는 비젼있는 상을 제정하여 수여하고 있다. IMID 는 우리말로서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 라고 하는데 이 국제 대회를 올해는 한국에서 개최한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과학자들을 발굴 육성하는 것은 국가가..
제6회 IMID 머크 어워드 수상자 발표 독일의 300년된 화학,제약 회사이며 미래 잠재 시장에서도 기술지원을 선도하기 위해 머크는 사업군을 크게 3가지 즉, 디스플레이(Display), 태양광전지(Photovoltaics), LED/ OLED 광원(Solid State Lighting) 용 재료로 분류하고 집중적인 투자 및 사업화를 도모하고 있는 회사이다. IMID 2009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할 신규 비즈니스 및 핵심 화학소재를 소개하고 2..
제6회 2009 IMID 머크 어워드 수상자 발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 독일의 300년된 화학,제약 회사이며 글로벌기업인 머크는 미래 잠재 시장에서도 기술지원을 선도하기 위해 머크는 사업군을 크게 3가지 즉, 디스플레이(Display), 태양광전지(Photovoltaics), LED/ OLED 광원(Solid State Lighting) 용 재료로 분류하고 집중적인 투..
세계적인 대문호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는 20세기 최고의 소설가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아마도 중고등학교 세계문학에서 카프카의 변신(Metamorphosis)는 가장 특이하면서도 독특한 소설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는 소설에서는 벌레로 변신하지만, 현실에서는 발명가에서 소설가로 변신했습니다. 체코의 프라하의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현재의 체코공화국에서 종업원의 보상관리 및 공장 안전관리자로 근무했습니다. 특히, 공장시설의 검사와 보상관리의 전문가 였습니다. 카프카의 위대한 업적 중의 하나가 오늘날 많은 산업관리자의 목숨을 구한 안전모를 발명한 것입니다.
카프카는 안전모를 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1912년 미국 안전협회로부터 금메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체코의 제철소는 안전모 덕분에 처음으로 종업원 1,000명당 사망자 수가 25명 이내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카프카와 안전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얼마나 건강관리와 안전 등과 같은 일상적인 이슈가 수명을 연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언급하기 위해서 입니다. 항생제가 개발된 이후에 나타난 의료분야이 발전이 수명의 증가에 일정부분 공헌을 하기는 했지만, 지난 100년간 인간의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산업장의 안전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1900년대 초반 만 하더라도 육체노동의 비율이 높았는데, 대부분 위험한 일이었고, 일의 강도가 높아서 크고작은 질병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건강과 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각보다 가까운 데에 있습니다. 과거처럼 육체노동을 많이 하지 않는 현대의 생활패턴을 고려하면, 이제는 스트레스와 비만, 운동의 부족 등과 같은 생활습관이 현대인들의 수명을 단축하고 있으며, 이런 영역은 의사들의 관리 영역을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웹 2.0과 소비자 중심의 의료가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IBM은 구글과 함께 혈당측정기나 혈압모니터와 같은 홈케어 장비에서 메디컬 데이터를 자동으로 구글 헬스(Google Health) 또는 다른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전송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데이터의 이동성과 전자의무기록이 서로 상호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데이터 표준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큰 뉴스네요. 개인적으로 소비자 중심의 의료, 그리고 u-헬스라고 하는 홈케어장비 및 각종 만성질환의 홈케어 서비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도 기획하고 있기에 더욱 크게 와 닿습니다. 사실 나올거라고 예측은 했는데, 이렇게 빨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발표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오바마가 미국의 의료시스템과 관련한 뉴딜을 추진하면서 수십억 달러를 의료의 현대화와 IT화, 그 중에서도 전자의무기록에 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맥이 닿고 있습니다. 구글과 IBM이 이번에 발표를 한 것은 미국 정부에게 개방형 데이터 표준과 상호운용성에 대한 요구사항과 그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연계하여 노키아, 인텔, 파나소닉 등의 여러 회사들로 이루어진 Continua Alliance에서는(국내에서는 삼성이 주요 파트너로, LG전자와 LG CNS, 그리고 ETRI가 참여하고 있군요)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지원하는 다양한 홈케어 의료기기를 개발을 지원하게 됩니다. 표준화된 플랫폼을 이용하면 병의원 또는 다양한 질병관리회사나 보건소 등에서 환자들이 집에서 측정하는 모니터링 데이터를 그대로 수집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였던 개방형 표준과 상호운용성 문제가 이렇게 해결되면 본격적인 u-헬스 또는 홈케어 관련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BM과 구글은 이번의 협력이 단순히 두 개의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전체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건강 데이터들이 통신이 되며 홈케어 의료기기들이 쉽게 건강 데이터와 연결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기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홈케어 서비스와 소비자 중심의 의료환경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은 옛날부터 장수를 하는 국가로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어떤 지역이 가장 건강하게 오래사는지 아시나요?
바로 과거 동계올림픽을 열기도 했던 나가노현입니다. 나가노현의 각종 건강관련 지표들을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나가노현은 원래 사과의 산지로 유명한 곳으로 평균수명은 남자의 경우 일본에서 1위, 여성은 3위 입니다. 2007년 통계를 보면 나가노현의 평균 수명은 남성은 78.9세, 여성은 85.3세로 전국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습니다. 최하위는 재미있게도 역시나 사과 산지로 유명한 아오모리현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요?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재미있는 통계가 있습니다. 나가노현은 평균입원일수가 일본에서 가장 짧습니다. 그것도 전국 평균보다 무려 25%나 짧습니다. 또한, 인구당 병원수는 43개 현 중에서 전국 20위, 병상수는 36위로 하위권이며, 의사수는 40위로 거의 꼴찌 수준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몇 가지 이유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문화의 차이와 재택사망률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전 글에서 설명한 바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이유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나가노현 주민들의 일 잘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국민성이라고 합니다. 1996년 NHK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나가노현의 주민성은 다른 주민에 비해 학구열과 성실성, 완고함, 다른 이들을 잘 돌봐주는 성향과 상호간 의논을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995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나가노현의 고령자 취업률이 36.2%로 일본에서 1위라고 합니다. 물론 가장 많은 직업은 일본 최대의 사과산지의 명성에 걸맞게 농업입니다. 이 부분은 사실 나가노현의 사실만은 아니어서, 2000년도 일본 통계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취업인구와 의료비의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확실히 성립한다고 합니다. 즉, 일을 하는 노인이 많은 현이 의료비도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죠 ... 노인이 일을 적게하는 후쿠오카나 홋카이도가 의료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나가노현의 평생교육 전통도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인구대비 최고의 복지관과 도서관 수를 가지고 있고, 가장 많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가는 곳도 나가노현이라고 합니다. 이런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여, 보건예방활동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에게 위탁해서 주민검진을 지원하고, 건강교실을 개최하고 있는데 주민들 스스로가 많은 것을 공부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보건보도원이라고 부르는 교육을 받은 일반인들이 1만 4천명이나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7년 통계 기준). 특히 그 중에서도 식생활개선과 관련하여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은데, 보건소의 영양사에 의한 영양지도와 요리실습을 각 지역사회에 전수 및 전달강습을 하는 등 영양개선활동이 활발합니다.
이 활동이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이, 음식을 싱겁게 먹는 저염운동이었습니다. 1980년만 해도 나가노현의 사인 중에서 뇌경색과 뇌출혈 등의 뇌혈관 질환이 전국 2위, 심장지환과 암 발생이 전국 4위 였는데 식생활 개선 운동의 효과로 식염섭취량이 15.9그램에서 11그램으로 낮아진 이후 이 수치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효율적인 의료기능의 분화-제휴 시스템
그 정도는 알 수 없지만, 나가노현 특유의 의료 시스템도 이러한 건강지방 건설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는 것이 평균입원일수를 단축하기 위한 제휴패스 제도입니다. 제휴패스란 임상경로(CP, Clinical Pathway)에 따라서 병원들이 협업을 하는 것으로 질환별 환자에 대한 전체적 관리시스템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구마모토시의 병원조직에서 펼치고 있는 대퇴골경부골절(고령자의 경우 골다공증이 많고, 넘어지면 대퇴골 경부가 잘 부러집니다. 그리고, 회복이 더디고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높습니다)에 대한 제휴패스입니다. 시내에서 약 20개의 일반적인 병원에서는 급성기에서의 진료만 담당하고, 회복 및 재활은 만성기 병원에서 맡는 방식으로 진료네트워크를 형성하였습니다. 그 결과 제휴패스 도입 전인 대퇴골경부골절 환자의 평균입원일수는 28.5일(1999년) 이었으나, 제휴패스 도입 후 15.4일(2005년)로 엄청나게 단축되었으며, 재활병원에서의 평균입원 일 수도 2003년 90.8일에서 2004년 67일로 단축되었습니다. 이처럼 지역 전체에서 병원입원일수가 단축되고, 지역 병상이 효율적으로 이용되게 하는 동시에 적시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치료효과도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나가노현의 사례는 우리에게 보여주는 시사점이 무척 많습니다. 예방부분의 중요성, 그리고 의료의 소비자라고 부르는 환자들 자신의 역할, 또한 다양한 형태의 홈케어 및 건강관리부분이 전반적인 건강사회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또한 제휴패스에서 보듯이, 전문의가 많은 급성병원에서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고, 비교적 만성적인 관리 및 생활습관지도가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다른 형식의 체계를 갖추도록 역할분담이 되는 경우에 의사 수나 병원 수가 적더라도 충분한 건강관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나가노현의 사례에 대한 집중연구를 통해, 전국적으로 현재의 의료법이나 의료형태를 재편하는 계획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현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이들의 목표입니다만, 사실 우리나라 현실에 모두 접목시키기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나 의사와 간호사, 일반 주민들의 상호신뢰에 바탕을 둔 협업모델이 작동을 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의료진과 일반 국민들간의 신뢰구축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나 언론들은 이러한 신뢰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흥미위주의 기사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나가노현의 사례는 사실 상 인터넷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지 않을 뿐, 웹2.0 과 헬스2.0이 추구하는 그것과 완벽하게 닮아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구축과 의료소비자에게 올바른 의료정보를 전파하고, 의사와 환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의 활성화와 상호작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서 간극을 좁히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