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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서 준비하는 소셜미디어 의학

Health 2.0/Web 2.0 2009/09/29 08:22 Posted by 하이컨셉

Captured from MIT.edu


의학, 아니 의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가장 기본이 되는 변화는 소위 수백 년을 지탱해온 의료의 기본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의 비대칭성"이 깨진다는 것입니다.  보건의료에 다른 어떤 산업보다 규제가 많은 것은, 바로 이 "지식의 비대칭성"이 가져오는 시장실패 때문입니다.  원래 시장경제가 제대로 동작하려면 공급과 수요의 곡선에 의해 가격이라는 것이 결정된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건의료 부분은 이런 원리가 먹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은 공급자에 해당하는 의료인(의사, 간호사 등) 들이 수요자들에 비해 정보와 지식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자가 완전히 가격을 결정하고 시장을 끌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규제가 생기고,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험자와 사회보험체계가 생겨난 것이지요 ...

그런데, 이러한 기본 가정이 최근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구글 환자(Google Patient)"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에 해당하는 환자들도 질병에 대한 많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가장 근본적인 가정인 "지식의 비대칭성"이 깨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개방되고,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의 체제에 맞추어 만들어진 수많은 보건의료산업에 대한 규제와 체계 역시 재편되어야 마땅합니다.  유헬스에 대해 전향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MIT 뉴미디어 의학 그룹

MIT의 뉴미디어 의학(New Media Medicine) 그룹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읽고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시대의 의학과 의료에 맞는 기술개발을 하고, 사회의 변화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에 대한 성명(manifesto)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3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습니다.  



  • 환자들은 보건의료에 있어 가장 과소이용된 자원이다 (Patients are the most underutilized resource in health care) 
환자들은 자신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있고, 자신의 병력이나 증상 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매우 제한된 가이드를 제공받고 있으며, 가끔은 자신들을 표현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많은 환자들이 인터넷과 검색엔진,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인터넷은 환자들에게 과도한 정보를 제공하며, 일부의 정보는 오해의 소지가 많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며, 환자들이 자신들의 증상 및 생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자신들의 생각이나 감정 등을 건강의료의 행위 과정에서 손쉽게 접목될 수 있어야 한다.

  • 혁명은 병원이나 실험실이 아닌,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The revolution must take place in our everyday lives, not in the doctor’s office or the lab.)
우래의 일상생활이 실험장이다.  많은 환자들이 다양한 생활유형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증진시킨다.  다이어트, 운동, 또는 대체의학이나 복약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의료시스템은 환자들의 실제 일상생활과는 무관하고, 그에 대해서 관심도 별로 기울이지 않는다.  이러한 단절은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행동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만든다.  특히, 드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환자들이 매일 행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들이 실제로 중요한 의학적 발전의 정보나 실험이 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수집해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환자들의 일상이 가장 중요한 데이터 수집의 원천이 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집과 사무실에서의 올바른 판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정보의 접근성 뿐만 아니라 투명성이 해결책 (Information transparency, not just information access, is the solution)
의료인들과 환자들은 현재 건강의료와 관련하여 서로 다른 데이터 세트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공통적인 단어로 서로 이야기하고, 공동으로 수집하고, 관계를 짓고, 바라볼 수 있는 정보의 체계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보다 올바른 임상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고, 생활습관의 교정과 자신을 더욱 잘 돌볼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며, 의사들과 다른 의료인들이 질병을 보다 빨리 알아내고,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가난하고 저개발 국가의 환자들도 비용효과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다양한 프로젝트의 시도

현재 MIT의 뉴미디어 의학 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4가지가 있습니다.  CollaboRhythm, I'm Listening, Collective Discovery, HealthMap 이 그것입니다.

CollaboRhythm 은 의사와 환자 상호작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기술적인 프레임워크 프로젝트입니다.  무선의 다양한 접속망과 협업 의사결정(collaborative decision-making), 그리고 환자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첨단 인터페이스와 시각화,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I'm Listening 프로젝트는 환자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분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보통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는 전통적으로 의료정보학 프로젝트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서 의사들이 보다 쉽게 환자들의 증상을 파악하고, 진단에도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의사들의 시간을 줄여주는 종류가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I’m Listening 프로젝트는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인터뷰를 하고, 관련된 교육자료를 미리 전달하고, 예진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검사를 받는 등의 과정을 통해 진료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환자가 진료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환자들의 시간도 줄여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가상의 아바타와 자연어 처리 엔진 기술을 이용해서 환자의 인터뷰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를 의사들이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기록의 형태로 매핑을 하는 기술이 포함됩니다.

Collective Discovery 프로젝트는 환자 커뮤니티에서의 직관과 느낌, 경험 등에서 의미가 있는 정보를 뽑아내고, 이러한 정보가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HealthMap 프로젝트는 이미 2006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여러 나라의 언어로 된 리포트를 매일 수집해서 전세계 지도에 해당 질환의 현황에 대한 상황을 표시합니다.  특히 최근의 인플루엔자와 같이 유행성 감염성 질환의 현황 등에 대해 매우 의미있는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의학의 시대

이미 소비자 중심의 의학, 그리고 헬스 2.0(Health 2.0)의 시대는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도 환자, 그리고 일반인 들의 건강생활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이들과 의료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집단 이기주의를 내세우며 저항하는 것보다는, 어차피 변화할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할 때 더 나은 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을 할 것입니다.  과거의 잣대로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기관들과 소비자 중심의 의학시대에 대한 명확한 이해없이, 단지 과거의 생각으로 무작정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시민단체들 모두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즐겁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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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공학이 만나는 학문을 전공한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즐겨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로봇이나 미래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SF 만화를 특히 좋아하였다.  이렇게 다소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만화나 SF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한편으로는 실제로 이런 일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신없이 기초과학과 공학기술에 대한 책들을 읽고 공부하면서 자란 것이 결국에는 미래의 의학을 내다보고 이를 위한 기술개발을 하는 현재의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SF로 대별되는 공상과학의 세계는 발표 당시에는 허무맹랑하게 보이고, 아이들이나 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이러한 허무맹랑하게 생각되는 공상과학의 세계들이 현재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의공학 이야기라는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보다 쉬우면서도 흥미로운 미래의학에 대한 기술을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첫 단추는 SF 영화에서 비추어진 미래의 의학기술들과 실제로 이러한 공상들이 어떻게 현실화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끼워보고자 한다.

 

미래의 의학기술에 대한 SF 영화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영화는 바로 1966 SF의 대가인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소설을 원작으로 리차드 플레이셔(Richard Fleischer)가 감독한 판타스틱 보이지(Fantastic Voyage)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특수효과로 그 해 아카데미상 시각효과상과 미술상을 차지한 수작이다.  영화 초반에 과학자들의 전문지식이 없었다면 영화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글이 나올 정도로, 한편의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과도 같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출연한 배우들도 눈에 익숙한 배우들이 꽤 있다. <벤허>에서 메살라 역을 맡았던 스테판 보이드 007 시리즈에서 블로펠트로 유명한, 그리고 <할로윈>의 루미스 박사인 도날드 플레전스, <공룡 백만년>에서 육감적인 몸매를 뽐냈던 라켈 웰치 등의 유명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줄거리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물질을 짧은 시간 동안 매우 작게 축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구소련의 과학자가 CIA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탈출을 했으나, 저격을 당하고 동시에 뇌에 생긴 혈전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 과학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잠수함에 탑승해서 몸속으로 들어가서 결국에는 혈전을 제거하고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당시로서는 허무맹랑한 SF영화로 보였던 이 영화의 장면 중에는 이제는 실제로 가능하게 되었거나, 가까운 미래에 널리 사용될 수 있는 여러 기술들이 여럿 선을 보인다.  그 중에서도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몸에 생긴 이상병변을 촬영 또는 치료할 수 있는 마이크로 로봇 기술과 뇌에 생긴 혈전을 치료하기 위해 이용한 레이저 총을 쏘는 장면을 연상할 수 있는 레이저 수술기술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데, 이들은 현재 최신의 의학기술로 일부 상용화가 되었으며, 미래에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국내에서 최근에 개발되어 실제로 임상에 쓰이고 있는 캡슐내시경도 이러한 마이크로 로봇기술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기술로 개발된 캡슐내시경은 지름 11, 길이 24㎜의 크기로 삼키기만 하면 활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동안 소화기관 내부를 촬영해 외부 수신장치로 보내주며 해상도 10만 화소급 사진을 초당 3장씩, 최대 12만장을 촬영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영화에서와 같이 혈관 속을 움직일 수 있는 마이크로 로봇을 이용한 혈관수술도 가능할 것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레이저 기술의 경우에는 이미 많은 의학의 분야에서 활용이 되고 있다.  피부미용을 위하여 사용하는 박피용 레이저, 시력을 좋게 하기 위해서 이용되는 라식용 레이저, 척추디스크 수술을 할 때에 이용하는 수술용 레이저 등과 같이 다양한 레이저 시술이 보편화 되었으며, 그 중요성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지금 보기에는 허무맹랑하게 보이는 것들도 생각보다 멀지 않은 근미래에 실현될 수 있는 것들이 무척 많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크리스틴 피터슨(Christine Peterson)이 남긴 유명한 명언을 마지막으로 이번 편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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