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곧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경영과 기업 2012/04/30 13:13 Posted by 하이컨셉


최근 코넬 대학교가 뉴욕시에 새로운 테크 캠퍼스를 연다는 뉴스가 나왔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생각이었는데, "도시가 곧 스타트업"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스타트업 기업의 기업가 정신을 이용해서 도시를 운영하겠다고 한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국가나 도시는 기업처럼 다루어서는 안되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스타트업 앙뜨십(기업가정신, entrepreneurship)은 커다란 기업의 운영방식과는 달라서 도시의 혁신에 있어 유용한 측면들이 많이 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하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서 일정정도 지속가능한 궤도에 이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인재들이 프로젝트 자체가 예상처럼 잘 진행이 되지 않더라도 그 조직에 머물러있고 싶어하는 그런 훌륭한 문화를 갖추어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이 내용을 도시나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공공기관장에게 적용한다고 해도 커다란 무리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 영화를 누려왔고, 여전히 세계 최고의 대학들을 가지고 있는 보스톤이라는 도시가 최근 실리콘 밸리에 비해 그 역동성과 영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도시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지나치게 관료적이고 혁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 등이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도시에 접목해 본다면, 아마도 도시 내에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최우선 순위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은 창업한지 5년 이내의 기업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참고자료의 카우프만 재단 보고서 참고).  그러므로, 창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기업들이 적절한 자리를 차지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일자리 창출에는 가장 중요하다.  실리콘 밸리가 역동성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정의 전반이 스타트업 도시로서 기능하기 위해 많은 지원이 있었고, 여기에서 성공사례들이 나오면서 이들이 또 다른 생태계를 만드는 선순환의 고리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단기적인 일자리를 만들려고 공공근무나 일부 건설일용직 정도의 일자리를 만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준의 정책으로는 장기적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

뛰어난 사람들을 리쿠르트하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의제이다.  도시에서도 그런 인재들이 넘치도록 만들어야 다양한 기회가 생겨날 것이고, 그들로 인해 도시가 발전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세계적인 공대캠퍼스를 시내에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자극해서 결국 코넬대학이 멋진 청사진을 내놓고 뛰어들게 만든 것이나, 페이스북으로 하여금 뉴욕시내에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2012년에 열도록 유도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일자리를 조금 많이 늘리는 공장 등을 유치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정책이 그 도시의 장기적인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물론 훌륭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나, 뛰어난 인재들을 보유한 첨단기업을 도시로 개별적으로 유치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경쟁도 무척이나 치열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곳들이 가고 싶어하는 도시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코넬대학이 블룸버그 시장의 루즈벨트섬 캠퍼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은 블룸버그 시장이 그동안 보여준 진정성과 뉴욕시가 정말로 세계의 기술자들에 대한 허브가 되고 싶어하고,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블룸버그와 같이 뛰어난 사람들과 조직을 유치하기 위해서 발벗고 뛰는 것 역시 도시의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은 어떠한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없다면 진행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적절한 재원을 확충하는 것도 도시의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요인이 된다.  도시의 재정을 수동적으로 쓰기만 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발전을 끌어내기 힘들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에는 이들의 생태계를 돌아가게 만드는 자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과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있었기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도시나 국가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여러 기업이나 사람들이 엔젤이 되어서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고, 이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눈을 감아줄 수 있는 그런 투자문화가 중요하다.  이런 투자에는 당연히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는데,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높은 수익을 위해 투자하는 그런 성격을 가진 자본이 아니라 가진 사람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에 기부한다는 생각을 가진 그런 선의의 원천을 가진 자본의 양이 늘어날 때 성공의 생태계가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런 문화가 정착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새로운 투자문화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바로 문화이다.  언제나 활기가 넘치고,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것만 같은 문화를 가진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의 차이는 명확하다.  그리고, 도시마다 나름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  실리콘 밸리가 테크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도시가 되었지만, 다른 도시들이 상대적인 우위를 가진 점들도 있다.  최근 LA가 자신 만의 강점을 내세운 새로운 스타트업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헐리우드와 미디어라는 강력한 대중문화의 기반을 기술과 연결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EA나 블리자드와 같은 대표적인 게임회사들과 넥슨의 미국지사가 LA 인근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계 최대의 게임 쇼인 E3가 이 도시에서 열리며, 수많은 소규모 게임 프로젝트들에 참여를 권유하는 포스터들이 이 도시의 주요 대학 캠퍼스에는 넘쳐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들의 강점은 무엇인가?  자신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새로운 산업의 혁신이 어떤 것이 가능하며, 이런 혁신을 끌어낼 수 있는 야심찬 사람들이 들어와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도시를 운영하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할 일이다.  물론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만 대변하고, 모든 것을 기존의 관례에 따라 관료적으로 수행하며, 새로운 변신을 위해 그 구성원들인 기업이나 개인들이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 도시나 국가는 미래세대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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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Share Economy)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 블로그를 통해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주로 숙박과 자동차와 같은 고가의 재화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 산업에 놀랍게도 GM(General Motors)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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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고른 회사는 짚카(ZipCar)보다도 더욱 파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릴레이라이드(RelayRides)이다.  짚카가 기업에서 구매한 차량을 시간 단위로 공유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릴레이라이드는 사람들이 가진 차량을 시간에 따라서 알아서 공유하는 P2P(Peer-to-Peer) 모델이다.  GM은 이 회사에 13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여기에 GM이 개발한 온스타(OnStar)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릴레이라이드 회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릴레이라이드 회원들은 공유하려는 자동차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등의 작업을 투명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변화의 바람에는 미국정부도 매우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A, Federal Highway Administration)은 겟어라운드(Getaround)라는 또다른 공유차량 서비스 회사에게 170만 달러를 지원해서 오레곤 포틀랜드에서의 차량공유와 관련한 연구를 시작했다.  겟어라운드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고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잘 제작된 아이폰 앱으로 차량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차량이 주법에 따라 안전한지에 대한 검사 스티커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 회사에서 직접 검사관을 파견하기도 한다.  또한, 사고에 대한 보험은 공유차량을 이용하는 모든 회원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포괄적인 보험을 적용하여 적절한 안전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비판적인 시각들도 있다.  친환경적인 목적을 위해서라면 차량을 공유하는 것보다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많이 이용하는 것이 더 좋고, 이런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지역도 대도시의 인구밀집 지역으로 한정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GM의 투자결정에서 보듯이 차량에 대한 공유서비스는 일부 스타트업의 실험적인 시도의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우리들이 차량과 교통에 대한 사회적 가치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더욱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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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지 벌써 5년이 되었다.  아직도 유럽이 위기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미국의 경제도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런 위기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의 상황도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세계경제의 양대 축이었던 미국과 유럽이 장기간의 저성장과 재정위기와 부채로 흔들리면서, 상대적으로 중국과 브라질, 멕시코, 인도와 나이지리아와 같은 개발도상국가들의 입지는 강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변화는 사회, 경제,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권력이동 현상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들 국가의 사회혁신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파급되면서 앞으로 미래의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사회혁신의 방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최근의 변화에 있어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현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산층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에서는 중산층들이 몰락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신흥개발도상국들은 경제발전의 결과로 중산층들의 절대적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앞으로 5년 이내에 인도의 중산층은 2억 5천만 명을 돌파해서 미국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자료에 링크한 매킨지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이내에 선진국들의 중산층은 10억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신흥국들의 중산층은 30억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구추계도 심상치 않다.  선진국들이 점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데 비해, 여전히 신흥국들에는 젊은이들이 넘친다.  젊은이들이 많은 나라는 자연스럽게 훨씬 사회의 역동성이 크고, 변화에 잘 적응하며, 새로운 문화가 발생하고 이를 접목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최근 인도의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발리우드(Bollywood)에 이어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을 일컫는 놀리우드(Noollywood)가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중동과 남미 등에도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이런 변화의 한 단면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류의 세계화에서 보듯이 최근의 이런 세계적인 변화에서 선진국 반열에 진입한 국가로서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중산층들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신흥국들의 중산층들이 일으키는 문화적인 변화는 전 세계의 철학을 조금씩 바꾸게 될 것이다.  과거 미국이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미국식 자본주의와 시장의 우월함을 전 세계에 주입한 것과 같이, 이제는 새로운 사상과 철학의 파도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을 경시한다면, 여전히 우리는 과거에 천착한 아류의 세계를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우리들도 새로운 사고방식과 철학, 그리고 미래시대에 맞는 가치관을 연구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고민을 모두 같이 해보아야 한다.  

신흥국들의 발전양상은 서유럽과 미국에서 보여준 무차별적인 소비적 행태가 늘어나느 것과는 궤를 달리한다.  룰라 집권 이후의 브라질에서 보듯이, 전반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과거 서유럽과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중산층들이 과다한 생산을 하고, 소비를 흥청망청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견뎌내기 힘들다.  그래서,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 현재와 같이 소비를 조장하는 방식이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소셜 네트워크와 모바일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사회혁신의 속도가 빨라진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커다란 변화이다.  이미 2011년 중동의 쟈스민 혁명에 이어, 인도의 대규모 부정부패에 대한 시위 그리고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에서 나타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보듯이, 이제는 더 이상 사회가 정당하지 못한 행위를 용서하지 않는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도 젊은 중산층들이다.  서유럽과 미국에서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기후변화나 교육문제, 그리고 분산된 경제와 사회를 위한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아프리카나 남미의 약진은 눈에 띈다.  특히 케냐에서 9백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지불시스템인 M-PESA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적은 비용으로 현대적이면서도 안전한 금융시스템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필리핀에서도 GCASH라는 새로운 이동통신을 이용한 전국적인 분산금융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이들의 혁신적인 시도는 서유럽이나 미국, 우리나라나 일본과 같이 이미 잘 짜여진 기득권 구조를 가진 산업체계에서는 쉽사리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이해집단이 이에 대해 반발하며, 권한이양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이런 사회혁신이 늦어지게 된다면, 과거에는 뒤떨어졌던 곳들이 사회혁신을 쉽게 받아들이면서, 국가적 경쟁력도 점점 높아질 가능성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들 신흥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사회 기반의 다양한 분산 인프라가 정착을 한다면, 이들은 점차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익을 공유하고, 사회의 공공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교육이나 의료시스템의 혁신을 가져오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도 사회적 안정성도 갖추어 나가는 미래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그에 비해 선진국들은 산업시대에 구축된 다양한 양극화 구조의 해소에 실패하면서 사회의 불안정성이 극대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해 보인다. 

이런 변화의 바람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적으로 뜯어고쳐야 하는 것은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소모적인 산업사회 철학이다.  그저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식의 사회분위기가 변해야 한다.  무엇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는 기본적인 합의구조를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비즈니스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말은 쉽지만, 그동안 최대의 이익을 위해 달려온 사회의 구성원들이 사고를 전환한다는 것은 무척어렵다.  중간에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구성원들이 늘어난다면, 이런 합의구조는 깨질 수 밖에 없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가 되지 못한다면 한낱 이상론에 그치고 말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최근의 소셜 네트워크의 활성화와 소비자의 직접적인 힘이 증대되는 환경은 이런 이상론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최소한 보여주는 듯하다.  사회에서 이런 변화가 감지된다면, 정부도 변하고, 국회도 변할 것이며, 기업도 변할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미래를 위한 모두의 공통된 노력을 기대한다면 너무 순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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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 촉진법률인 "JOBS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Jumpstart Our Business Strength의 약자)"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미국은 새로운 세대의 산업생태계의 촉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생태계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킥스타터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스타트업들이 낮은 비용과 적은 자본으로 위험은 적게 가져기면서도 빠른 속도로 혁신을 시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만들어낸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상품화해서 대규모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나 Etsy, 이베이 등과 같은 네트워크가 브랜드 형성을 도와주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서 핵심은 수 많은 작은 스타트업들이다. 

이번 법안의 핵심은 그 동안 우리의 경제시스템을 지탱해왔던 대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을 새롭게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바꾸는데 있다.  주식시장과 규제, 그리고 세금문제가 핵심이 된다.  그동안 미국의 경제는 주로 대기업들이 디자인부터 제조, 마케팅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직접적인 제어권을 쥐고 운영했고, 이런 체계에서는 주로 규모의 경제가 가장 중요한 효율과 지휘권을 가지기가 좋았다.  최근의 변화에 따른 미국의 새로운 기업 생태계도 따지고 보면 전반적으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이 플랫폼을 장악한 새로운 거대기업들이 가장 커다란 이익을 얻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공평하게 따져본다면 개인들을 포함한 수 많은 작은 기업들이 형성하는 기업가 계층(entrepreneurial layer)이 만들어내는 것들의 총합이 가장 크며, 실질적인 효율과 혁신은 이들이 이끌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기업가 계층을 이루는 여러 기업가들에게는 자본이 없다.  과거의 경제시스템과는 달라서 엄청나게 커다란 자본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창출해낸 가치를 사회에 알리고, 그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을 기회를 확보할 정도의 운전자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셜 펀딩을 활성화하고, 이렇게 펀딩을 한 스타트업들이 향후 IPO를 하거나, 기업을 M&A 하는 과정을 통해 이익을 실현할 때 발목을 잡지 않도록 관련된 법률을 개정하는 것이 이번 일자리 법률의 취지이다.

물론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본질적으로 자금조달의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선량한 피해자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보호할 수는 없는 것이고, 되려 작은 기업에 소규모 투자자들이 적은 돈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되 이에 대한 위험도를 충분히 강조하고, 지나치게 큰 돈을 투자할 수 없도록 한다면 새로운 소규모 스타트업 생태계를 사회와 함께 키워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미국에서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긍정적인 가능성을 더 높이 보고 있다.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원활하게 운영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커다란 회사들을 꺾고 새로운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혁신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KickStarter라는 소셜 펀딩 플랫폼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제품들과 영화, 문화사업에 이르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펀딩이 되고 있다.  이런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전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코스닥을 등장시키고, 벤처기업을 키우는 촉진법률을 만들면서 현재의 상당 수의 IT기업들을 키워낸 역사가 있다.  그러나, 일부 벤처기업인들의 도덕적 해이와 제도의 약점을 이용한 편법적인 행위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촉진하기에는 과도한 규제들이 다시 많이 생겨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을 못담구는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된다.  미래의 경제는 혁신경제이고, 젊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이끌어갈 작은 기업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이다.  또한, 과거보다 국민들의 의식도 성숙했고, 스타트업들을 지켜보는 눈들도 많아졌다.  물론 선량한 피해자가 많이 생겨나도록 방치해서는 안되겠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보완책을 마련한다면 한국판 JOBS 법안도 다시 등장할 수 있지 않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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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Patagonia.com


2011년 아웃도어웨어로 유명한 파타고니아(Patagonia)에서는 "이 자켓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독특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들은 새로운 제품을 사기보다는 중고제품을 사라고 사람들에게 권유하였는데, 이 캠페인은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인 이본 최우나드(Yvonne Choiunard)가 직접 계획한 것으로, 산악인인 자신의 생각으로 지나치게 새로운 제품을 많이 생산해서 사람들이 사서 입는다면, 그것이 결국에는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시작한 캠페인이었다고 한다. 그의 생각은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천연자원을 희생시켜야 하며,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아웃도어에 나가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파괴하게 되는데, 이는 결국 아웃도어웨어를 생산하는 파타고니아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파타고니아는 제품의 재질도 보다 질기고 오래가는 것으로 교체하고, 적당한 중고제품을 찾지 못했을 때 신제품을 권유하는 것으로 영업방식도 바꾸었다.  다소 신제품의 판매가 부진을 겪더라도 고객의 가치가 증진이 되고, 이것이 지속가능한 형태로 가치사슬이 연결될 때 오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최근 이와 같이 협업적인 사고를 중심으로 영리기업과 비영리단체를 넘어서는 리더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고무적인 변화라고 하겠다. 파타고니아는 성공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가치에 맞추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회사의 하나가 된 셈이다. 

인터페이스(Interface)라는 카펫 기업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인터페이스는 경쟁사들이 판매한 카펫이 버려지는 것을 수거해서 이를 재가공해 새로운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비용을 크게 절약하고 있으며, 사회적인 폐기물 처리비용도 절약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이익"이라는 단일의 잣대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수백 년간의 자본주의 기업의 역사를 보더라도 "돈을 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기업의 존재목적이 되어왔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 부족한 시기가 되었다.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바란다면, 기업들은 돈을 버는 것 이외에도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환경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세상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속도와 규모로 변해가고 있으며, 환경파괴와 다양한 천연자원의 감소, 소득불균형, 늘어만 가는 지역사회 및 국가의 빚,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맞이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하여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가 최근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운동에 대해서도 이 블로그에서 다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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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 소셜의 철학이 사회를 바꾼다


이런 산적한 문제들을 국가와 사회에서만 풀어내라고 미루는 것은 불합리하다.  창조적인 기업가들과 사회라는 토양에서 성장한 기업들에게도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책무가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돈을 내놓고, 기부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되려 최근의 경향은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필요로 한다.  국가가 규칙을 바꾸고, 강압적으로 방향성을 틀어버리는 것은 너무나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으며, NGO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부족하고, 리더로서 행동하기에는 자원도 턱없이 모자란다.  이런 시기에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인지하고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상당히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래된 전통적인 경쟁과 자신들만을 보호하려는 패러다임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감안할 때에도 이런 변화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특정 산업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기업에 수혈되어야 하는데, 이런 새로운 인재들은 이제 돈보다는 가치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자신이 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곳으로 가는 경향이 명확해지고 있다.  또한, 비용과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날이 갈수록 원재료의 가격이 상승하고, 또한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과 뒷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나 산출물 등에 대한 처리비용이 증가하면서 과거처럼 일단 많이 만드는 것이 좋았던 단순한 사고방식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국가나 지역사회에서의 규제나 환경적인 압력도 거세지고 있는 것도 과거처럼 이익을 위해 사회의 전반적인 이익과 환경을 훼손하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고객들도 점차 지구의 자원이 무한하지 않으며, 사회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협업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등장하는 등,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소비패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런 변화의 방향에 적응하지 못하고, 혁신을 회피한다면 지금까지 비즈니스를 잘 영위했던 기업들이 언제 위기에 빠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기업의 DNA를 조금씩 수정할 때가 되었다.  창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지, 단순한 증상을 단기적으로 보고 그에 맞는 대증처방만 내리는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예를 들어, 식품산업에서 일한다면 식품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 이외에도,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건설산업의 경우라면 폐건설자재를 이용해서 홈리스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 영위하는 산업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면 꽤 많은 산적한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태도의 변화가 가능한 많은 기업들에게 전파된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지속가능하고 살기가 좋은 곳으로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언제나 우리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우리들이 비즈니스를 영위하면서 동시에 지역사회와 전 세계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버릇을 가져보자.  이런 노력을 진정성을 가지고 수행한다면, 개인과 기업, 지역사회와 세계가 모두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파타고니아로 돌아와서 이들의 캠페인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파타고니아의 고객들은 더욱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파타고니아의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충성도는 훨씬 높아졌다고 한다.  이들에게 파타고니아는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곳이라는 수준을 넘어선 의미를 가진다.  아웃도어 레저를 사랑하고, 자연환경을 같이 지켜나가는 동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참고자료:

Building Businesses That Stand For Something


P.S. 이 글은 "청년의사"에 투고된 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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