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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OS 발표의 역사적 의미

Health 2.0/Web 2.0 2009/07/14 08:26 Posted by 하이컨셉


드디어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빙을 들고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이미 크롬이 나올 때부터 예고된 선전포고였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브라우저 기반의 웹 OS의 출현은 시대가 요구하는 필연이라는 생각입니다.  기존의 텍스트 기반의 운영체제에서 스티브 잡스가 제록스 PARC 연구소에서 본 GUI를 바탕으로 리사와 매킨토시를 개발하면서 운영체제가 한 차례 혁신을 하였고, 맥을 본 빌 게이츠가 윈도우를 개발하면서 GUI 기반의 운영체제가 대세가 되어버린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당연히 운영체제는 텍스트 기반이어야 한다는 선입관을 깨버린 것이지요. 

이제 또 한번의 선입관을 깨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운영체제의 중심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에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이죠.  이제 운영체제가 하드웨어 보다는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의 조합, 그리고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와 관련한 개인 패턴에 중심을 둔 웹 기반 운영체제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크롬 OS의 개발선언을 GUI 운영체제로의 전환 이상의 급격한 혁신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비교를 해서 뭐합니다만, 기껏 윈도우의 흉내나 내고 있는 국내 모 업체가 바라보는 비전과 엄청난 차이가 아니겠습니까?


기술의 중심이 소유에서 공유로 ...

웹을 중심으로 하는 운영체제는 기술의 중심이 자신이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것에서, 이를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한다는 개념의 변화를 수반합니다.  지금까지 무수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던 회사들은 이제부터는 클라우드를 이용한 다양한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해서 서비스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운영체제의 개발과 발전방향을 보면, 지속적으로 컴퓨팅의 파워는 높아지고 운영체제가 건드리는 내용과 분량은 계속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전 운영체제와의 호환을 위해서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그럼에도 새로운 UI의 진화 등을 따라잡기 위해서 프레임워크는 점점 거대해지고 느려집니다.  이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많은 웹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고 이것만을 이용해도 일상생활 및 컴퓨팅 환경을 영유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것들을 소비자들이 자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잡하고 커다란 컴퓨터를 가지고 있어봐야 유지할 것만 많아지고,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고 가볍고 빠른 넷북이 각광을 받게 되고,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 폰과 같은 MID 기기들이대세를 장악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중심에는 PC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세가 웹 기반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이제 수백만원짜리 고성능 노트북에 복잡한 운영체제를 깔고, 수많은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기 위해서 끙끙대기 보다는 가볍고 바이러스 감염 등에 대한 걱정이 없이 원하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넷북의 장점이 점점 더 부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구글 블로그의 발표내용에 근거한 크롬 OS의 모습

일단 구글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리눅스 커널 위에서 새로운 윈도우 시스템을 돌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within a new windowing system on top of a Linux kernel).  또 한가지 중요한 내용은 x86과 ARM 프로세서를 지원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타겟 CPU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일단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블로그의 발표내용 뉘앙스로 보아서는 넷북까지는 고려를 하되, 스마트 폰은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스마트 폰은 안드로이드, 넷북 및 기타 MID 까지는 크롬 OS로 가겠다는 것이지요 ...

또 한가지 중요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캐치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  그 동안의 운영체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중점을 두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는 웹에서 일어난다는 ...  어쨌든 크롬 브라우저 자체에 대해서도 보안 아키텍처(security architecture)를 재디자인해서 보안 업데이트, 바이러스 침투나 악성코드에 대한 걱정이 없게 만들겠다는 점도 눈이 띕니다.


작고 간단하면서 빠른 운영체제

어찌 되었든, 구글이 일관되게 밝히고 있는 크롬 OS의 모습은 속도와 단순함 입니다.  바로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부팅 시간이라는 것이 거의 없으며 브라우저를 띄울 필요도 없는 운영체제.  일단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운영체제의 개발 방향이 결정된 만큼 일단 속도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새로운 하드웨어를 설치할 때 컴퓨터의 설정을 바꾸거나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등의 작업이 없어지도록 하겠다는 인터뷰 내용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구현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게 될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웹을 통한 공유가 핵심이 되지 않을까?

크롬 OS 개발을 발표한 Pichai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또 한가지 핵심이 되는 언급이 있는데 구글 크롬 OS는 기본적으로 위치에 독립적으로 만들겠다(location unspecific)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이 이용하는 중요한 프로파일이나 특성 등의 정보와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 시에 웹을 통해 문서를 공유하고, 앱을 공유하고, 소셜 네트워킹과 프로파일을 주고 받는 등의 작업을 운영체제 차원에서 직접 지원하도록 한다는 것은 결국 운영체제 부팅과 동시에 브라우저 화면이 뜨고, 여기에 로그인을 하면 설치된 웹 기반 앱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개발자들, 크롬 OS가 나오면 어떻게 변하게 될까?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오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입니다.  구글의 크롬 OS는 개발자들의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와 관련하여 일단 구글에서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기존의 표준 웹기술만 이용한 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부분도 꽤나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일단 기존에 웹 기반의 표준기술로 작성된 프로그램들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추가로 OS의 API나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 등을 익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제는 개발자들이 운영체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되려 현재 웹에서 제공되는 각종 웹서비스 API와 스택들을 익히는데 주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주는 매쉬업 서비스인 TwitPic의 경우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 AWS)의 S3 서비스와 트위터 API를 이용해서 개발되어 있습니다.  따로 클라이언트를 띄우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래픽 처리 관련하여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Aviary API나 구글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표하게 될 많은 웹 서비스 API 등이 커다란 라이브러리 처럼 이용될 것입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필요로 하는 웹 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해 구글 검색을 이용하고, 이를 바로 연결하고 이용하는 형태로 개발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특정 언어를 코딩하는 능력보다는, 어떻게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지식이 더 중요해 질 것이고, 어떤 정도의 트래픽이 발생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처리할 것인지를 분석한 뒤에 적절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해서 연결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구글 크롬 OS의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결국 차세대 웹 환경의 변화양상을 예측하고, 자신이 관심있는 서비스 영역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자들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지 않으십니까?  결국 소통능력과 기획, 그리고 창의성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니, 책을 많이 읽고 미래의 변화와 자신만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자기계발을 더욱 열심히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자료:

What will Google's Chrome OS be like? by Dan Grabham
Google's War on the PC by Douglas Rushk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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