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뉴욕에서 있었던 "웹 3.0" 컨퍼런스 by Dan Patterson


다음의 e하루616 캠페인의 "인터넷과 미래사회"라는 주제에 있어, 가장 잘 어울리는 주제 중의 하나가 아마도 "웹 3.0"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하도 이 용어에 대해 마케팅 용어라고 뭐라 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단 제목에는 3세대 인터넷이라고 했습니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웹 2.0"의 키워드에서 인터넷이 또다시 진화하는 것을 저는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달 뉴욕에서 있었던 컨퍼런스에서도 아직 "웹 3.0"을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웠었는지(?) 80% 정도 웹 3.0이 2.0을 대체하고 있군요.

웹 2.0 이라는 용어가 확실히 널리 쓰이게 된 계기는 2006년에 있었던 웹 2.0 컨퍼런스에서, 현재도 웹과 관련된 각종 기술의 정의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Tim O'Reilly가 간단한 정의를 내린 다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웹 2.0은 플랫폼으로서 집단지성과 참여와 공유라는 기존의 웹 1.0과는 다른 특징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정의가 일반화되었습니다. 

요즘 웹 3.0과 관련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웹 3.0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충분한 동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너무 복잡하게 정의를 하자면 끝없는 논쟁으로 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세대 인터넷에 대해서 웹 2.0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요 키워드 별로 정리를 하면 미래의 인터넷 환경을 조금이나마 쉽게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글 블로그 검색을 해보면 가장 처음 웹 3.0 이라는 용어를 이용한 포스트는 2004년 10월 경에 나옵니다.  물론 이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웹 2.0 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기 시작한 2007년 부터 입니다.  이는 웹 2.0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기에, 그 다음 버젼의 웹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Jonas Bolinder라 는 블로거는 지난 3년 간 웹 3.0에 대한 정의를 한 내용들을 모아서 목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의 목록은 아래의 포스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 포스트의 내용은 정말 그동안 튀어나온 이야기를 집대성했다고 할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내용이 너무 많아서 그냥 아래에 링크만 남기겠습니다.

Web 3.0 - The Semantic, Implicit, Mobile or Distributed Web?


답변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4가지 정도의 그룹으로 만들어 볼 수가 있는데요.  시맨틱 웹(탈중앙화된 자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 웹 서비스와 API, 모바일 웹과 스마트 디바이스, 그리고 웹 애플리케이션 입니다.   결국 아직 모두들 동의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웹 3.0은 시맨틱 웹과 웹서비스 API, 클라우딩 컴퓨팅과 다양한 단말기기로 대표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웹 2.0이 분산, 참여, 공유로 대별되며, 기존의 커다란 섬으로 상징되던 포탈 기술을 작은 섬들의 집단과 이들 간의 다리를 건설하는 방식의 기술이었다면, 웹 3.0은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보다 개인화되고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 그리고 기기가 다변화 하면서 실시간성과 모바일이 중요한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실시간성, 트위터의 대박

웹이라는 것은 결국 웹 페이지들이 서로 링크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영어로 "Web"이 거미줄을 의미하듯이, 정말 다양한 링크가 수 많은 페이지들을 엮고 있습니다.  여기에 블로그 포스트나 북마크, 트위터 등과 같은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기존의 정체성이 부족한 URL들의 거미줄이 아니라, 이제는 영구적인 링크라는 개념을 가진 정체성을 가진 URL 주소체계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각의 블로그와 트위터는 그 사람 자체 또는 작성자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정체성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상의 공간에 떠 있는 블로그 들을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직접 찾아들어가기 전에는 말이죠 ...

이를 위해서 검색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구글로 검색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원하는 페이지나 정보를 찾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구글 검색은 기본적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최신성 보다는 로봇이 찾아와서 복사를 한 페이지를 분석하고, 여기에 얼마나 많은 링크가 붙어 있고 키워드나 본문에 들어 있는 단어 등을 참고로 하여 검색의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시간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다면, 가장 최신의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트위터의 구글 검색입니다.  Mark Carey라는 개발자가 파이어폭스의 그리스몽키(Greasemonkey)를 이용해서 스크립트로 구현을 하였는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이나 그림, 글 등을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다면 좋겠지요 ...

이렇게 트위터의 실시간 정보성을 바탕으로 한 검색은 쌍방향의 특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관심들이 많은 정보가 어떤 것들인지 쉽게 찾아주는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 입니다.  이러한 실시간 변화에 잘 대응하는 광고나 비즈니스 마케팅, 영업이 또한 인기를 끌게 되겠지요.

올해 초 허드슨 강에 추락한 비행기 사고를 가장 빨리 알린 사람이 누굴까요?  웹 2.0 아티스트를 꿈꾸는 Jason Kottke는 자신의 웹 사이트에 무선환경을 이용해 빠르게 웹 서핑을 하면서 사건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가장 빠른 속도의 업데이트가 일어난 중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국내에서도 시민기자들의 속보와 방송을 이용한 실시간 중계의 위력은 작년도 촛불시위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기존의 웹 환경에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실시간 스트리밍과 모바일 웹, 그리고 트위터와 같은 단문 메시징 등과 같은 최근의 실시간 웹 환경은 이런 실시간 속보 성을 훨씬 쉽게 만들게 될 것이고, 이를 일반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장 블로깅을 하고 있는 저도, 모바일 스마트 폰으로 쉽게 단문 메시지로 그때 그때의 생각을 전송할 수 있고, 이에 대한 후속 포스팅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블로그의 운영방식이 바뀔 수도 있을 겁니다.


위치서비스와 결합하는 모바일의 무한한 가능성

구글 맵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다음과 네이버에서 위치기반 서비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실시간 웹 환경이 모바일과 접목이 될 때, 가장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바로 위치기반 서비스 입니다.  특히, 광고 시장에 있어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변에 있는 극장이나 소매점,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 대해 즉석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이들에 대한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저장된 휴대폰 사용자의 취향이나 인터넷 사용예나 트위터 메시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광고와 주변의 추천 상품 등에 대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연관글:  2009/05/08 - 미래의 광고는 모바일, 위치기반, 쌍방향으로 간다.


실시간 웹은 이미 스마트 폰을 통해 또 하나의 커다란 물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PC를 이용한 실시간 웹 환경만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크게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에서 휴대폰과 스마트 폰의 대성공으로 트위터가 올해 거대한 대세몰이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이러한 실시간 웹 환경의 활성화가 진행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와 내년 본격적으로 스마트 폰들이 공급이 된다면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실시간, 위치기반의 새로운 웹 환경이 가장 커다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아이폰 대소동" 역시 일정 부분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시맨틱 웹, 컨텍스트 웹 그리고 개인화

웹 기술과 관련한 수준 높은 통찰을 제공하는 RWW의 알렉스 이스콜드도 여러 차례 웹 3.0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그는 웹 사이트가 웹 서비스가 되고, 시맨틱 웹 기술 및 컨텍스트 웹과 같은 기술요소들을 웹 3.0의 핵심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의 글과 연관된 포스트는 이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소개한 바 있기 때문에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는 간단히 요약만 하겠습니다.

2009/01/13 - 웹 3.0의 핵심기술: 컨텍스트 웹을 아시나요?
2008/12/31 - 웹 3.0을 이끈다는 시맨틱 웹 기술의 정체 (2)
2008/12/30 - 웹 3.0을 이끈다는 시맨틱 웹 기술의 정체 (1)
2008/11/19 - 웹 3.0 시대를 여는 웹서비스 API 들은?


최근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관련된 기술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웹 2.0의 성공은 이미 인터넷이라는 곳이 단순히 정보를 일방적으로 가져오는 곳이 아닌, 양방향성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켰고, 이러한 양방형성은 웹과 서버, 그리고 작고 다양한 클라이언트에 모두 맞출 수 있는 형태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이하 UI)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는 정말 커다란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웹 환경역시 이러한 전반적인 트렌드가 적용되는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과거 HTML이 탄생한 수십 년전의 환경과 현재의 웹 환경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차이에는 정보가 일방적으로 전달되던 것에서 다양한 사용자의 입력이 동적으로 적용되는 요구가 늘어났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확실히 새로운 웹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의 변화는 과거 공급자 측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늘려나가던 구호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공급이 아닌 정보를 소비하는 소비자 쪽에서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이를 맞추기 위한 기술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차세대 웹으로의 진화를 위한 웹 서비스와 API 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일부는 각광을 받을 것이고, 일부는 사라져 가겠지요 ... 

하지만, 확실한 것은 2009년 이후 맞이하게될 새로운 웹 환경은 과거의 웹에 비해 훨씬 똑똑하고 편리하며, 즐길 것이 많은 형태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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