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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몇 개의 포스트는 Health 2.0 과 관련하여 제인 사라손-칸(Jane Sarasohn-Kahn)이 캘리포니아 건강의료재단(California Healthcare Foundation)을 위해 작성한 환자의 지혜: 건강의료가 온라인 소셜 미디어를 만났을 때(원제: The Wisdom of Patients:  Health Care Meets Online Social Media)라는 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원문을 읽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 URL을 링크합니다.

http://www.chcf.org/documents/chronicdisease/HealthCareSocialMedia.pdf


이미 인터넷은 건강정보를 얻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서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건강관련 정보를 얻은 정보원으로 의사(55%)를 제치고, 인터넷(59%)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이렇게 웹을 통한 정보를 획득하는 양은 많아지는데, 양이 많아질수록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온라인 의료정보 전문가인 주드 오레일리(Jude O’Reilley)에 의하면 의료소비자가 의료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구글을 이용하면 20분 정도 정보를 알아보지만 그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에는 포기하고 1980년대 식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점이 웹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가 건강과 의료영역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웹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을 하면서 의료 정보 자체에 대한 교환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경험에 의한 이야기들이 더해지면서 그 새로운 웹 사이트 들이 성장을 하게 되고, 의료의 소비자들은 그런 웹 사이트 들을 빠르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20081월 “Health and Wellness”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007년 미국인 3명 중 1명은 어떤 형태로든 소셜 미디어 온라인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소셜 네트워크의 활황에 의해, 사람들은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쉽게 네트워크를 가지게 되고, 이러한 네트워크는 MySpace와 같이 일반적인 사이트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하고 (: 당뇨와 관련한 MySpace CURE DiaBETES group), 블로그나 온라인 포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포드캐스트(podcast), 위키(Wiki)에 참여하는 방식 등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미국에 비해서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보기는 어렵네요 ...

소셜 네트워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네트워크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환자들이 같은 종류의 만성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해당 증상의 관리법, 그리고 여러 가지 지식을 나누게 되면서 환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을 훨씬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되는 효과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의사들도 이런 형태의 협업과 지식나누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경우 그 정보와 지식의 수준이 훨씬 높아질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이 소셜 네트워크에 의한 지식이 많아지면서, 의사와 환자, 약사, 그리고 보험회사 등의 전통적인 의료 네트워크의 참가자들간의 관계가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증상에 대한 토론을 하고, 동시에 치료방법에 대한 선택을 논의하면서 이들 모두가 지식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에는 보다 나은 환자의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Health 2.0 의 주된 목적이라 하겠습니다.

2008Edelman Trust Barometer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의 말을 권위가 있는 사람들의 말보다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소셜 네트워크가 의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이 의료소비자 측에서 만들어낸 정보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믿을만한가?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잘못하면 잘못된 정보에 의한 부작용으로 커다란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많은 의사들을 포함한 전문가 그룹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도 이런 부분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크기가 크고, 활성화된 경우에는 잘못된 정보에 대한 자가수정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나쁜 건강관련 정보는 자연스럽게 퇴출된다는 것이지요. 이는 위키피디아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동일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하버드 대학의 신경과 교수인 다니엘 호치(Daniel Hoch) 교수의 집단지성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한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마칠까 합니다.


1994년부터 호치 교수는 자신의 간질환자들이 MGH(Messachusetts General Hospital)존 레스터(John Lester)가 설립한 “BrainTalk이라는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치 교수는 이 커뮤니티의 활동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그는 그 곳에서 교환되는 정보가 당연히 한두 명의 환자들에 의한 정보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것은 물론, 많은 수의 의사들보다도 특히 증상의 관리나 실제 생활 등과 같은 전체적인 정보에 있어서 그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심지어는 몇 명의 환자들은 자신들의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EEG(뇌전도)를 활용한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요법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호치 교수는 이들과 함께 여러 논문을 같이 찾아보고, 실질적인 치료에도 참여하면서 훌륭한 새로운 논문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당연히 호치 교수는 이 치료에 참여한 환자들을 공저자로 인정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우리나라 수준의 의료관련 정보의 교환은 집단지성이라고 부르고,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에 대한 자정작용이 동작을 한다면 이는 새로운 차원의 건강의료를 열어가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의사들도 이러한 대세를 인정하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를 하는 것이 더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앞으로 나타나게 될 더욱 급격한 변화에 살아남는 비결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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