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주름잡는 거대기업 및 수직수평계열화를 통한 공룡기업들이 크게 성장한 것은 1970년대 였습니다.  여기에 1990년대에는 이들이 본격적인 세계화에 나서기 시작하였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 수십 년을 지배했던 이러한 공룡과도 같은 대기업 체제에 본격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생기업들이 창업되고 본격적인 성공을 거두기 시작하고 있으며, 변신을 하지 못한 기업들이 하나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지요 ...

이러한 미래형 기업판도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경제이론으로는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Ronald Coase코즈의 이론(Coase's Theorem)이 있습니다.  회사가 존재하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 내부와 외부의 거래(트랜잭션)와 관련한 비용의 차이에 있으며, 만약 내부에서의 거래비용이 낮다면 해당과제는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고, 외부와의 거래비용이 낮다면 외부에서 조직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코즈의 이론과 신경제와 관련한 저의 생각은 아래에 링크된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9/03/09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버블의 붕괴는 신경제 창조의 전주곡일 뿐


회사판도의 재편에도 시간차가 있다.

미국에서는 거대한 기업들이 공룡과도 같은 몸집 때문에 재빠른 변신을 못하는 틈을 타, 다양한 신생기업들이 이들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판도를 재편하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현상이 전세계적인 것은 아닙니다.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과 같은 신생 대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과거 미국이나 우리나라와 같이 새로운 공룡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에서는 새로운 산업이 소개되면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기 보다는 일단 많은 양의 자원을 필요로 하면서 크기자체가 커다란 잇점이 되는 상황으로 인해 이러한 거대화가 촉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미국과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겪었으며, 일본과 우리나라,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는 1960~80년대를 통해서 나타났고, 이제 흔히 이야기하는 BRICs(Brazil, Russia, India, China) 국가들이 그러한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포스트에서 언급하는 미래의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유럽이나 미국의 상황에 더욱 적합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나 일본 역시 워낙 고속성장을 하고 있으니 엄청나게 커다란 시간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대차이가 거대기업에게 미치는 영향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해 전통적인 거대기업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경우 그러한 원인들이 더욱 다양합니다. 

미국에서는 베이비 붐 세대가 이제 은퇴시기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거대기업의 법칙에 익숙해 있고, 그들이 지나온 세월과 살아온 방식이 변화하는 것에 저항할 것입니다.  일단 이들은 수십 년간 쌓여있던 경험과 지식들을 다음 세대로 전파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가지고 떠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것이 그들이 살던 방식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현재의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과 블로그를 포함한 다양한 소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들은 강한 규율이나 강압적인 명령에 굴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들의 특성은 수직적인 구조와 기업의 비밀, 그리고 상하의 위계질서에 기반을 둔 현재의 거대기업과 본질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실 현재의 젊은 세대가 익숙한 소셜 미디어의 법칙은 거대한 기업의 법칙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칙이나 명령에 얽매이기 보다는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발전해 나가고, 창의성과 개성이 강조되는 환경의 기업들에 인재들이 몰리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관리방법과 기업에 대한 투자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초래되겠지요 ...


권력의 이동

1955년에는 미국 GDP의 1/3이 포츈(Fortune) 500 기업에 의해 창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에는 이 비율이 2/3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것은 수 많은 자영농업인구가 거대한 농업회사로 뭉쳐진 것과 가족들이 주로 운영하는 작은 동네기반의 마켓들이 월마트를 비롯한 거대한 유통업체로 통폐합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본과 거대기업의 인지도, 매스미디어를 통한 매스 마케팅 등의 힘으로 이러한 지위를 보장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이들은 인터넷이라는 거래비용과 비즈니스의 진입에 들어가는 문턱이 현저히 낮아지는 상황에서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빛나는 다양한 작은 기업들에게 포위를 당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구글과 아마존 같은 웹 2.0 플랫폼 기업들은 무수히 작은 전문화된 회사들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면서 이들과 같이 커나가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과거에는 비즈니스의 대상이라고 보지 않았던 매우 작은 시장들이 인터넷의 힘으로 살아나는 "롱테일 경제"와 소비자가 곧 생산자의 역할을 하는 "프로슈머 경제"의 소용돌이 속에 다시금 새로운 권력의 이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회사가  필요로 하는 미래형 인재

이러한 권력의 이동 속에 미래의 회사가 필요로 하는 미래형 인재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 ...  그리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 역동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감각적인 직관이나 예술, 작지만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진 능력을 탁월한 비즈니스로 승화시킬 수 있는 인재와 같이 다양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의 우리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태도가 옳다고 보십니까?  부모들도 먼저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미래에 대한 공부는 우리 자신들 보다는 우리들의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입니다.  미래학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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