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1980년 대까지 수십 년간 가장 인기있는 SF작가의 위치를 지켰던 사람을 한 사람만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아서 클라크(Arthur C. Clarke)를 꼽을 것이다. 그는 특히 과학과 전설(Myth), 그리고 진화(Evolution)라는 매우 상이한 주제들을 적절하게 접목한 명작들을 많이 남겼다. 그러면서, 동시에 인류의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종교적인 믿음과 전설을 적절하게 접목해서 미래의 인간의 진화와 이미 고등하게 진화한 외계인, 여기에 탄탄한 과학적 백그라운드와 상세한 기술이 결합한 완성도 높은 소설을 많이 발표하였다. 뭐니뭐니해도 아서 클라크 최고의 대표작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이다. 동명의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이 작업하였다. 그는 로버트 A. 하인라인, 아이작 아시모프와 함께 SF계의  ‘세 거물(Big Three)’로 불린다. 1973년, 1979년에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수상하였고, 1989년에는 영국에서 기사작위를 받기도 하였다. 



정지위성을 이용한 통신


그는 SF소설가로 유명하지만 현대 과학과 미래학에도 커다란 기여를 한 인물이다. 인공위성을 통신중계용으로 쓰자는 아이디어가 그에게서 나왔다. 1945년, 아서 클라크는 영국 공군의 레이더 담당 교육장교로 복무하고 있었는데, 그해 7월 ‘국제 통신의 미래’라는 글을 썼다. 그는 이글을 40달러의 원고료를 받고 무선통신 전문잡지인 ‘와이어리스 월드(Wireless World)’ 1945년 10월호에 실었고, 잡지사에서 제목을 ‘지구 밖의 통신중계’라고 고쳤다. 그가 쓴 글의 요지는 "적도상에 정지위성을 띄우고 무선송수신기를 설치하면 장거리 무선통신의 중계국 역할을 할 수 있다. 위성 하나로는 지구 전역을 다 커버하지 못하지만, 3개를 띄우면 모든 지역이 위성중계통신의 범위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그는 여기에 FM방식의 위성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에너지까지도 계산했는데, 당시 런던 BBC-TV방송의 무선송출기 정도 출력이면 충분했다고 보았으며, 통신위성을 동작시키는데 필요한 전기는 모두 태양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태양전지는 그로부터 몇 년 뒤에 발명되었으며, 클라크의 이론대로 최초로 정지궤도에 올라 TV 중계를 하게 되는 최초의 위성인 신컴 3(Syncom 3)호가 1964년 최초로 위성중계를 시작했으니, 19년 만에 그의 글이 현실화된 것이다. 


그의 이런 업적을 기려서 정지 궤도를 클라크 궤도, 또는 클라크 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약 아서 클라크가 1945년에 이 글을 원고료를 받고 잡지사에 넘기지 않고, 특허를 내었더라면 아마도 그는 엄청난 돈을 벌었을 지도 모른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특히 IT(Information Technology)의 발전과 관련한 무수한 아이디어를 냈고, 그것이 오늘날 실제로 이루어진 것들이 많다. 아래 임베딩한 비디오는 그가 ABC 방송과 1974년에 인터뷰한 내용인데, 40년 뒤에 이 내용이 거의 빠짐없이 구현이 되었다.





그가 또다른 아이디어로  <낙원의 샘>에서 제안한 궤도 엘리베이터가 있다. 이 또한 효율적인 우주 운송 수단으로 생각되어 현재까지도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그는 미래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현대의 미래학을 또 다른 수준으로 올려놓은 인물이기하다. 특히 과학기술 부분에서의 그의 미래학자로서의 공헌은 사실 상 전설이자 시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했던 그는 1956년 인도양을 만끽할 수 있는 스리랑카로 이사한 뒤에 그곳에서 죽을 때 까지 살았다.



아서 클라크의 과학 3법칙


SF소설가들이 남긴 3법칙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일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 유명한 법칙이 아서 클라크의 과학 3법칙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법칙: 어떤 뛰어난, 나이든 과학자가 무언가 "가능하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거의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가 무언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면 그 말은 매우 틀릴 가능성이 높다 (기술발전이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에 나이든 과학자가 안된다는 말을 믿지 말라는 뜻. 지속적 과학의 발전이 과거에 불가능하다고 본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의미다)
  • 2법칙: 어떤 일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아보는 유일한 방법은 불가능의 영역에 도전해 보는 것 뿐이다 (과학에서는 지속적 도전을 통해 가능, 불가능이 결정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고 본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항상 나왔다)
  • 3법칙: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말이다. 중세 사람들에게 21세기 휴대폰을 보여주면 마술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아는 작품은 아마도 단연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함께 한 1968년 작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일 것이다. 이 작품은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영화제작을 위해 쓴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작업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도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 이상으로 아서 클라크라는 거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아서 클라크의 이름을 단 동명의 소설은 영화 개봉 직후에 나왔다.

플라이스토세 시기의 인류는 아직까지 유인원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모노리스가 나타나 인류의 진화를 촉진시킨다. 시간이 흘러 1999년, 플로이드 박사는 특이한 자기장을 지닌 물체 TMA-1을 조사하러 달의 뒷면으로 가게 되는데, 발굴 후 햇빛을 받은 TMA-1은 갑자기 강렬한 전파 신호를 목성으로 내보낸다. 2년 뒤 목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인 디스커버리호에는 선장인 데이비드 보먼과 프랭크 풀, 그리고 동면한 과학자 3명과, HAL9000 컴퓨터가 있었다. 어느 날 HAL은 갑자기 우주선 외부의 AE-35 안테나 유닛이 고장이 났다고 알려오는데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므로 영화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감상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매우 긴 영화인데, 15분으로 압축한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이 영화에서 나온 여러 가지 제목들이나 이름들은 후대에 미국의 우주탐사 관련 계획에 많이 등장한다. 그는 아폴로 미션의 TV 해설가로도 등장했었는데, 그의 작품을 읽은 우주 비행사들이 ‘달에 가서 모노리스를 찾아 오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으며, 유럽 우주국은 무인 탐사선의 이름에 ‘오디세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또한, NASA의 우주 왕복선 중에도 ‘디스커버리’ 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 있다.

아서 클라크의 작품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에도 <라마와의 랑데뷰>, <낙원의 샘>,  <유년기의 끝>은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친 작품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데, 포스트가 너무 길어지므로 다음 포스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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