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테크스타트업 파이오니어로 꼽히는 로젠블랏 from recode.net



페이스북의 3조원 인수제안을 거절해서 더욱 유명해진 스냅챗(SnapChat), 페이스북이 2조원을 들여 인수한 VR 헤드셋 스타트업 오큘러스(Oculus), 디즈니가 5억 달러에 인수한 Maker Studios, 애플이 3조원에 인수한 음악관련 스타트업인 Beats 등 최근 빅 이슈가 되었던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실리콘 밸리가 아닌 LA에 둥지를 틀고 있는 곳들이다. 최근 LA 기반의 기술 스타트업의 약진이 눈부시다. 이외에도 그래비티(Gravity), 쿨리(Cooley), 위스퍼(Whisper), 틴더(Tinder)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곳들을 포함해서 LA 인근에 900개에 가까운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글은 LA 스타트업 생태계의 역사와 관련한 연재의 후편이다. 이글에서 가장 많이 참고한 글의 원문은 아래 참고문헌에 링크를 걸어 두었으니 원문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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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페이스의 좌절 이후 LA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는 부진에 빠진다. 오늘의 이야기는 마이스페이스 이후 LA 스타트업 생태계 부활과 관련한 것이다. 먼저 디맨드 미디어의 리처드 로젠블랏(Richard Rosenblatt)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디맨드 미디어의 완성시키지 못한 또 하나의 도전

리처드 로젠블랏은 스카이 데이턴과 Dr. Dre 등도 살고 있는 LA 팔리세이드(Palisades) 아파트 주민이다. 필자의 기억으로 이 지역은 베버리힐스와 헐리우드에서도 가깝고, 선셋 스트립 등에서도 멀지 않아서 여러 셀레브리티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시 디맨드 미디어와 같이 콘텐트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에 대해 SF지역의 전통적인 테크 스타트업들의 시각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는 지금까지도 뿌리깊게 남아있는 SF지역의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공유문화와 기술기업과 저작권을 중시하고 스타를 배출하는 스타일의 콘텐트 산업의 메카인 LA 및 헐리우드의 반목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특히 구글과 유튜브는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에는 콘텐트 업계와의 법정소송도 있었고, 여러 가지 형태로 거의 전쟁(?)을 치루는 상황이어서 더욱 LA 지역의 콘텐트 기반의 스타트업에 대해서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마찬가지로 LA 인근의 콘텐트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도 SF의 거만한 기술족(테키, Techies 라고 표현함)들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디맨드 미디어의 부상은 큰 의미가 있었다.  로젠블랏은 SF와 LA를 오가면서 뿌리깊은 두 지역의 반목을 해소하려 애를 썼고, 구글의 경영진들을 만나서 좋은 관계를 맺고 실리콘 밸리의 여러 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만들면서 콘텐트와 기술이 만났을 때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 수 있음을 설득하고 다녔다. 특히 LA지역의 콘텐트를 베이 지역의 기술과 결합시킬 수 있으면 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로젠브랏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맥을 쌓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그 자신이 기술에도 매우 능한 사람이었다. 헐리우드 인근에서 iMall을 창업해서 4억 2500만 달러라는 거액에 Excite@Home에게 매각을 한 전력도 있고, 마이스페이스에 참여하여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거액에 마이스페이스를 뉴스코퍼레이션에 매각하는 작업에도 깊숙히 관여했던 인물이다.  


로젠블랏이 2006년 션 콜로(Shawn Colo)와 창업한 디맨드 미디어는 웹 기반 콘텐트 생산방식과 유통혁신을 추진한 스타트업이었다. 이들은 웹 사용자들이 현재 궁금해하고 관심있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동으로 추출하고, 이에 대한 답변이 있으면 ‘궁금증과 답변이라는 문맥’에 맞는 광고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다양한 블로그나 동영상 콘텐트의 제작을 유도하고 이를 구글 및 유튜브와 연결했다. 2008년 한 해 동안 유튜브에는 한 달에 약 1만개에서 2만개의 동영상이 디맨드 미디어를 거쳐 올라갔다. 유튜브 입장에서 볼때에는, 디맨드 미디어는 가장 큰 동영상 중계업자 또는 제공자였다. 이들은 소비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과 광고주들이 얻고자 하는 소비자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방대한 네트워크롤 통해 생산된 콘텐트를 연결하고 수익을 얻는 매우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급성장하였다. 디맨드 미디어는 20억 달러 규모의 IPO에도 성공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구글의 검색최적화 알고리즘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 등이 반복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주가는 폭락을 하였다. 또 한 차례 비상하던 LA테크 스타트업이 화려한 꽃을 피우기 전에 주저앉은 것이다.


이렇게 또 하나의 실패를 겪은 듯 했지만, LA테크 스타트업은 이 때부터 전성기를 준비하는 씨앗이 뿌려졌다. 로젠블랏은 스냅챗(Snapchat)의 에반 스피겔을 포함하여 LA지역의 많은 젊은 테크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지원자이자 멘토가 되었다. 그리고, 그 자신도 또 하나의 스타트업을 비밀리에 준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쌓아둔 인맥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베이 지역과 LA의 가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다.


유명한 게임회사인 액티비전(Activision)이 바비 코틱(Bobby Kotick)의 결정으로 베이 지역인 멘로파크(Menlo Park)에서 LA로 1993년 본사를 이전하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의 이 결정 커다란 실수로 여겨졌다. 바비 코틱은 게임이 기술보다는 영화나 TV콘텐트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이전을 결정한 것이었는데, 그런 측면에서 헐리우드가 가까운 LA가 실리콘 밸리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훌륭한 스토리 텔러들을 수련시켜 엔지니어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헐리우드의 스토리 텔러들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고집이 셌던 것이다. 그래서 초반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커다란 비디오 게임회사 중의 하나로 액티비전을 키워냈다. 


최근 LA에서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 분야에서의 콘텐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는 거액에 실리콘 밸리에 있는 기업에게 인수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회사가 최근 페이스북에 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인수된 VR기술 스타트업인 Oculus, 그리고 애플에 3조원에 인수된 Dr. Dre의 헤드폰과 음악관련 기술 스타트업인 Beats 등이 있다. 


이렇게 괄목할만한 성공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LA테크 스타트업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아직 환호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수 조원씩 기업가치를 인정받아도 결국 실리콘 밸리의 커다란 기업에 인수된 것이라면 LA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보다는 독자적으로 성장해서 실리콘 밸리의 커다란 기업들처럼 강력한 생태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기업이 탄생하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에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이 페이스북의 거액 인수제안을 거절한 것을 LA테크 스타트업계에서는 당연하고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확실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콘텐트와 기술이 융합하는 시기로 진행하고 있고, 헐리우드가 버티고 있으면서 세계 최고의 게임쇼인 E3가 열리며, USC와 UCLA라는 우수한 대학에서 인재들이 배출되고, 전 세계의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LA의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는 밝다는 점이다. 그리고, LA 테크 스타트업의 역사를 둘러보면 실리콘 밸리보다 훨씬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실리콘 밸리나 이스라엘 등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지만, LA를 잘 벤치마킹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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