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o.com과 오버추어를 설립한 빌 그로스 from Recode.net



페이스북의 3조원 인수제안을 거절해서 더욱 유명해진 스냅챗(SnapChat), 페이스북이 2조원을 들여 인수한 VR 헤드셋 스타트업 오큘러스(Oculus), 디즈니가 5억 달러에 인수한 Maker Studios, 애플이 3조원에 인수한 음악관련 스타트업인 Beats 등 최근 빅 이슈가 되었던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실리콘 밸리가 아닌 LA에 둥지를 틀고 있는 곳들이다. 최근 LA 기반의 기술 스타트업의 약진이 눈부시다. 이외에도 그래비티(Gravity), 쿨리(Cooley), 위스퍼(Whisper), 틴더(Tinder)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곳들을 포함해서 LA 인근에 900개에 가까운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한다.


LA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이렇게 최근 각광받는 것이 다소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최초 인터넷 발상지에 LA가 들어간다. UCLA의 레오나드 클라인락(Leonard Kleinrock)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터넷의 태동이 시작되었고, 인터넷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구글의 빈트 서프(Vint Cerf) 역시 이 연구실 출신이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을 처음 연결한 전길남 박사도 클라인락 교수의 제자다. 그 밖에 존 포스텔(John Postel) 교수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인터넷 역사에 있어 중요한 연구들을 수행한 ISI(Information Science Institute)의 설립자다. ISI와 퀄컴의 CDMA를 탄생시킨 USC와 UCLA는 스탠포드-버클리로 대별되는 실리콘 밸리에는 미치지 못할 지 몰라도 전 세계 다른 어떤 지역과 비교해도 우월한 인적 인프라와 대학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곳이 LA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역사는 어떨까? 먼저 EarthLink를 빼놓을 수 없는데, EarthLink는 LA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으로 스카이 데이턴(Sky Dayton)이 설립한 최초이자 가장 컸던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기업이었다. 그리고, GoTo.com과 검색광고 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한 오버추어(Overture)의 빌 그로스(Bill Gross)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페이스북에 밀리기는 했지만 한 때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 회사로 자리매김한 마이스페이스(MySpace)도 LA의 스타트업이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들은 모두 먼저 시작해서 인터넷과 기술기반 기업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음에도 현재의 실리콘 밸리의 지배자들(?)의 밀려서 대체로 2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거나 몰락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만약 이들이 실리콘 밸리의 커다란 기업들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면 어쩌면 LA의 봄은 좀더 빨리 왔을지도 모른다.


여튼 빌 그로스나 스카이 데이턴 같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LA가 실리콘 밸리와 비교할 때 가장 매력적이고, 그들이 LA를 떠나지 않았던 이유는 명확했던 듯하다. 실리콘 밸리에 갔으면 더 기술적인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기술위주로 흘러갔겠지만, LA에 있었기에 더욱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사람들(연예인들 포함)을 많이 만나고 새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고 ... 


빌 그로스는 1995년 아이디어랩(Idealab)이라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열었는데, 설립 당시에는 이것이 그리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고 한다. 주변에서 LA에 그런 혁신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고, 실제 성공사례 역시 많지 않았다. LA에서 좋은 기술과 혁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젊은이들은 실리콘 밸리로 몰려갔고, LA에 있으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에너지가 줄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한다. 빌 그로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LA가 가졌던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대학에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 밸리의 스탠포드와는 달리 LA인근 대학의 교육과정과 연구성과는 훌륭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은 크게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서 이제는 USC와 UCLA와 같은 지역의 좋은 대학에서도 기업가정신 프로그램과 이를 북돋는 펀드 등이 생기면서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가 되었다. 빌 그로스는 125개의 회사를 설립했다. eToys, CitySearch, 오버추어가  된 GoTo.com 등은 IPO까지 성공을 했다 (오버추어는 이후 거액에 야후!에 인수된다). 물론 실패도 많아서 40개의 회사는 망했다고 한다.


2003년 8월에 설립된 마이스페이스는 크리스 데울프(Chris DeWolfe), 조시 버만(Josh Berman)과 톰 앤더슨(Tom Anderson)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마이스페이스의 흥망성쇠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 몇 개의 블로그를 통해 자세히 다룬 바 있으니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연관글:


2010/12/24 - 거의 모든 IT의 역사 (79) - 루퍼트 머독, 마이스페이스를 망치다.

2010/11/29 - 거의 모든 IT의 역사 (73) - 마이스페이스 이야기



한창 전성기의 마이스페이스는 최고로 뜨거운 TV채널이었던 MTV를 연상시켰으며, 특히 수많은 밴드와 뮤지션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8년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에 거액을 받고 마이스페이스를 M&A 시킨 뒤에 안타깝게도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현재는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만약 오버추어를 야후!에 그리고, 마이스페이스를 뉴스코퍼레이션에 매각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하면서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성장을 시켰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어쩌면 LA의 스타트업 붐은 지금보다 훨씬 빨리 왔을지도 모르겠다.



... (후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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