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럭서스는 독일과 뉴욕, 파리, 런던, 일본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거의 동시에 나타났는데, 이는 플럭서스 작가들이 여행과 서신 교환 등을 통한 교류를 활발히 했기 때문입니다. 엽서 형태의 콜라주(Collage)나 소규모 작품을 우편을 이용해서 상호교류를 많이 했는데, 이를 '메일아트'라고 합니다.
1963년 마키우나스는 뉴욕에 플럭서스 본부를 창설하고, 이듬해에는 딕 히긴스(Dick Higgins)가 "Something Else Press"를 설립해 1974년까지 플럭서스와 관련된 주요 서적들을 출간하는 등 이 시기를 전후해 플럭서스 운동은 전성기를 맞습니다. 특히 플럭서스는 처음에는 미술에서 출발하였으나, 곧 예술의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콘서트, 이벤트, 출판 등에 이르기까지 이용이 되는 전반적인 예술운동이 되었습니다.
플럭서스 아트의 가장 독특한 형태로 알려진 것은 이벤트 스코어(event scores)와 플럭서스 박스(Fluxus boxes or Fluxkits)입니다. 플럭서스 박스는 인쇄된 카드나 게임, 아이디어 등을 모아서 작은 플라스틱 또는 나무상자에 넣어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벤트 스코어의 아이디어는 최초 헨리 코웰(Henry Cowell)의 음악철학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플럭서스 아티스트의 대표적인 인물들인 존 케이지(John Cage)와 딕 히긴스(Dick Higgins)의 선생님이기도 했는데, 스코어라는 용어는 음악에서 사용되는 악보(score)와 본질적으로는 비슷한 의미를 내포합니다. 음표로 표기한 내용을 가지고서 어느 누구나 이를 재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악보인데, 이를 다른 예술에도 접목한 것입니다.
이벤트 스코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예술가 중의 한 명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Nam June Paik)입니다. 백남준은 이벤트 스코어의 아이디어를 "do it yourself"라고 명명을 하고, 이를 널리 보급하였습니다. 사실 음악에 있어서는 악보를 만들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연주가 이루어지는 것이 수백년간 일반화되어 왔지만, 다른 예술분야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여 보급한 것이 플럭서스 예술가들인 백남준과 존 케이지, 딕 히긴스 등입니다. 이를 통해, 예술을 행하는 사람들과 해당 예술을 창조한 작성자(coomposer)가 모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플럭서스 예술가들로는 조세프 뷰이(Joseph Beuys), 딕 히긴스(Dick Higgines), 백남준, 울프 보스텔(Wolf Vostell), 라몬 영 (La Monte Young), 오노 요코(Ono Yoko) 등이 있으며, 이들은 행위예술과 시, 실험음악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영역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방법의 예술과는 반대되는 개념의 예술활동을 하였고, 예술가들의 개성과 액션, 그리고 그들의 의견을 중시하는 예술활동을 하였습니다. 1960~70년대를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무대에서의 액션(action) 이벤트를 개최하였고, 정치적인 색체도 상당히 강하게 드러내었지요 ...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백남준의 여러 형태의 비디오 아트 작품이 첫 손가락에 꼽히며, 조세프 뷰이의 행위예술 등이 많이 알려졌습니다. 플럭서스 아트는 여러 형태로 다다이즘(Dada), 그리고 이후의 팝 아트(Pop Art)와 비교되는데, 실제로 이들과 상당한 연관성도 있고 서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78년 플럭서스 운동의 아버지인 마키우나스가 사망한 이후, 딕 히긴스나 백남준 등이 더 이상 자신들을 플럭서스 예술가라고 표방하지 않으면서 일부 예술학자들은 플럭서스가 1978년을 기점으로 끝난 운동으로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플럭서스의 영향력은 현대의 멀티미디어 디지털 아트에 있어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에 있어서 인터넷을 사이버스페이스 공간에서 과거 플럭서스 예술가들이 메일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친 것과 같은 다양한 움직임이 있는데, 이 역시 플럭서스 당시의 형태와 닮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의 플럭서스와 비슷한 집단 중에 대표적인 곳이 바로 PLATOON이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예술집단 PLATOON에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좀더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